산업현장, 코로나19 악몽 벗어나니 경제위기..휴업 새 양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기업체의 도미노 휴업 사태가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같은 방역수칙 완화로 산업현장이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뒤 경제 위기 조짐이 나타나면서 휴업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사업체 휴업·휴직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공장 문을 닫고 휴업을 단행한 사업체는 2020년 4월 25만3000개소에서 올해 6월 2만9000개소로 확 줄었다. 예기치 않은 휴업으로 일을 못 한 근로자(휴업 적용 근로자 수)도 같은 기간 129만40000명에서 8만3000명으로 감소했다.
최근까지 휴업하는 업체도 공장 문을 완전히 걸어 잠그는 대신 근로시간 단축으로 휴업 조정 작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의 전체 조업을 중단한 경우는 2020년 4월 41.8%였으나 올해 6월에는 28.3%였다.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형태로 휴업하는 곳은 같은 기간 43.7%에서 40.1%로 줄었다.
다만 최근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휴업 조치를 단행하는 사업체의 경우 코로나19보다 환율상승, 고물가, 고금리와 같은 경제 악재가 잇따르는 데 따른 충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조업과 같은 업종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조짐이다.
숙박·음식업은 휴업조치 사업체 수가 2020년 4월 6만9000개소(1차 유행)에서 2020년 8월 4만5000개소(2차 유행), 2020년 12월 9만9000개소, 2021년 12월 9만개소로 코로나19의 충격을 고스란히 입었다. 그러나 올해 6월에는 7000개소로 대폭 감소했다.
제조업은 2020년 4월 휴업한 사업체가 3만7000개소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점차 감소해 지난해 12월에는 1만4000개소, 올해 6월에는 7000개소였다. 도·소매업에선 같은 기간 3만6000개소에서 1만2000개소, 6000개소로 휴업하는 사업체가 줄었다.
임영미 고용지원정책관은 "코로나19 초기에는 감염병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휴업하는 사업체가 증가했다"며 "그러나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방역 조치가 체계화되고, 대응 능력이 축적되면서 전면적인 휴업보다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사업장 상황에 따른 대응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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