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끝나지 않은 논란..'학폭' 꼬리표 연예인들의 험난한 복귀
해결 어려운 학폭 진실공방..사과해도 복귀 난항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연예인 학교폭력(학폭) 폭로의 꼬리표를 단 연예인들은 여전히 진실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TV조선 ‘미스트롯2’에 출연했던 가수 진달래를 시작으로 그룹 에이프릴 이나은, 몬스타엑스 기현, 스트레이키즈 현진, 르세라핌 김가람, 배우 박혜수·김동희·조병규·지수·남주혁 등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복귀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거나, 복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또 오랫동안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이들도 속속 입을 열면서 재개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이미 고소와 폭로전으로 대중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미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폭 논란에 그룹서 퇴출...뒤늦게 입 연 김가람·서수진
이달 초 그룹 (여자)아이들 전(前) 멤버 서수진은 학폭 논란으로 팀에서 탈퇴한 후 1년여 만에 침묵을 깼다. 법률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학폭 의혹 폭로자에 대한 법원의 불송치 결정과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서수진과 소속사 큐브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이후 배우 서신애의 학폭 피해 주장과 추가 폭로까지 더해지며 여론은 급속도로 악화됐고, 수진은 결국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서수진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학폭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에 대한 법원의 불송치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힘과 함께 ‘학폭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폭 논란에 대한 사과 역시 덧붙여졌다.
그룹 르세라핌으로 데뷔한 김가람도 학폭 의혹이 불거지면서 팀과 소속사 쏘스뮤직에서 퇴출됐고, 그로부터 20여일 만에 입을 열었다. 김가람은 지인의 SNS를 통해 “저는 누군가를 때리거나 폭력을 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논란이 됐던 학폭위(학교폭력대책자치취원회) 사건과 관련해서도 “피해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의리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팀에서 탈퇴한 후 오랜 시간 침묵을 지켜오던 서수진, 데뷔와 동시에 퇴출된 김가람이 소속사를 떠나 밝힌 입장문의 내막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들이 연예계 활동 재개를 위해 ‘학폭’ 꼬리표 떼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리서치 전문기업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가 자체 리서치 애플리케이션 리얼리서치를 통해 대한민국 성인남녀 3507명을 대상으로 사건·사고로 활동하지 못하는 연예인 복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예인 자숙·퇴출 문화가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더욱 심해질 것이다’라는 의견이 51.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지금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다(35.2%)’ ‘다소 약해질 것이다(13.2%)’ 순으로 답변이 높았다.
특히 자숙 연예인의 복귀 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연예인 복귀에 대한 법률 개정’이 35.0%로 가장 높았고, 근소한 차이로 ‘방송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통해 복귀 결정’이 34.1%로 나타났다. 그만큼 자숙한 연예인의 복귀 문제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결과다.
학폭 인정 여부와 무관...'의혹'만으로도 복귀 어려워
실제로 여전히 학폭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활동 중인 연예인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이를 증명한다.
조병규의 경우 지난해 2월 고등학생 시절 뉴질랜드에서 학폭을 주동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결백을 주장했으나 당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7월 피의자가 경찰 수사 중 인터넷상에 올린 글이 허위사실임을 시인하고 사과문을 보냈다고 밝히면서 학폭 스캔들이 마무리되는 듯 보였지만, 또 다른 폭로자가 “사과문을 쓴 적이 없다. 선처를 호소한 적도 없다”고 반박하면서 아직까지도 의혹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조병규는 영화 ‘죽어도 다시 한 번’과 드라마 ‘찌질의 역사’를 통해 복귀를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곽경택 감독의 단편 영화 ‘스쿨카스트’에서 작가 지망생 제아 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해당 역할은 학폭 피해자를 구하는 주인공 역을 맡으면서 부적절한 캐스팅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조병규는 논란 이후 꾸준히 복귀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여론도 좋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2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박혜수도 복귀에 난항을 겪고 있다. 소속사와 박혜수는 학폭 의혹을 부인하며 고소장까지 접수했지만 여전히 진실공방이 진행 중이다. 그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디어엠’은 일본에서 방영 이전 먼저 수입되어 지난 6~7월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지만, 국내 방영은 여전히 표류 중이다.
학폭 사실을 일부 인정하고 사과한 경우도 복귀는 쉽지 않았다. 드라마 ‘SKY 캐슬’(2018~2019) ‘이태원 클라쓰’(2020) ‘인간수업’(2020) 등으로 주목 받았던 배우 김동희의 경우 당초 학폭 의혹을 부인했다가 법정공방을 벌이면서 폭행을 일부 인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 ‘유령’과 ‘나와 나의 계절’은 김동희의 이미지 타격이 큰 만큼, 대중에게 선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학폭은 다른 사안보다 민감해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 오죽하면 ‘음주운전보다 학폭이 더 무섭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만큼 복귀가 쉽지 않다는 의미”라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한 악의적인 연예인 음해·비방을 위한 허위 폭로는 지양해야하지만 연예인들도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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