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장관 "尹대통령 비속어 들은 적 없어..외교 정쟁화 안 돼"

이가현 2022. 9. 2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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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뉴욕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사용 논란에 대해 26일 "(비속어를) 제가 들은 건 없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독일이나 프랑스, 캐나다나 일본 같은 나라들이 우리보다 9배, 10배 이상의 기여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1억불 공여를 발표했다"며 "만약 국회에서 제대로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 부끄러워서 어떡하나 하는 생각을 (윤 대통령이)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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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뉴욕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사용 논란에 대해 26일 “(비속어를) 제가 들은 건 없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당시 현장에서 비속어가 나왔는지 여부에 대해 진행자가 묻자 이처럼 답했다. 문제의 발언 당시 박 장관은 윤 대통령 바로 옆에 서서 함께 이동 중이었다.

박 장관은 진행자가 ‘바로 옆에 계셨는데 못 들었느냐’고 묻자 “거기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그리고 여러 가지 소음이 많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빠져나오며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냐”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바이든’ 쪽팔려서 어떡하냐”고 윤 대통령이 발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대통령실은 “(예산안을)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냐” 고 말한 것이며, 국회는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의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장관은 “독일이나 프랑스, 캐나다나 일본 같은 나라들이 우리보다 9배, 10배 이상의 기여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1억불 공여를 발표했다”며 “만약 국회에서 제대로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 부끄러워서 어떡하나 하는 생각을 (윤 대통령이)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비속어 ‘이XX들’이 지칭하는 것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당, 야당 이런 이야기는 없었다”며 “보통 미국의 경우 의회라고 하지 국회라고 하지 않는다. 국회에서 이것이 승인돼야 제대로 공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의 공식 해명이 나오는데 15시간이 소요된 것에 대해서는 “(일정을 전부 마치고) 호텔에 오고 나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밤늦게 알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직접 해명이나 사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미 윤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에서 관련 언급을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외교는 그야말로 국익의 마지노선”이라며 “외교를 정쟁 이슈화하는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결국 국익을 손상시키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의 짧은 만남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현안에 대한 충분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이지만 핵심적인 이야기는 다 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우려를 경청하고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가자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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