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우즈벡과 1-1무..팬들은 2년여 만에 마스크 벗고 "대한민국"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 비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평가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34분 조현택(부천)이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렸다.
황 감독은 이달 처음으로 올림픽 대표팀을 소집했다.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파리 올림픽까지 약 2년의 대장정에 나선다. 1988 서울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을 이룬 한국은 10회 연속 출전으로 기록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아시아에 할당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은 3장, 내년 1차 예선이 치러지고 2024년 상반기 최종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국이 가려진다. 황 감독은 지난해 9월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공식 경기 5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우즈벡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개인 기량은 물론 조직력도 한국을 압도했다. 특히 우즈벡 선수 절반 이상이 자국 프로리그 FK올림픽 소속이어서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다.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는 2024 파리올림픽 대비를 위해 FK올림픽을 창단해 프로리그에서 경쟁하도록 했다. 이 팀은 지난해 2부리그 3위, 올해는 1부리그에 참가 중이다.
우즈벡은 후반 4분 선제골을 넣었다. 우즈벡 진영 왼쪽에서 한 번에 한국 수비 뒷공간에 떨어지는 빠른 롱패스를 찔렀다. 왼쪽에서 잡은 누르차예프는 페널티박스로 땅볼 패스를 넘겼고, 루슬란 이야노프가 골키퍼 키를 절묘하게 넘기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조현택이 후반 34분 프리킥 골을 성공하며 가까스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경기 후 황 감독은 "우즈벡은 속도, 파워 등에서 아시아 톱 레벨이다. 전반에도 속도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자평했다. 그는 "압박이 조직적이어야 하는데 중앙에서 많이 끌려가면서 공간을 내줬다"면서 "미드필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중원에서 숫자가 부족한 것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조직력을 완성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의)발전 가능성은 충분한데 조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며 "개인보다 한 팀으로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력을 갖춘다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은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야외 집회, 공연, 경기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지침이 해제된 날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선언된 날부터 따지면 2년 6개월 만이다. 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은 3년 가까이 끼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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