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경주는 관광도시?.. '차세대 과학혁신도시' 타이틀도 노린다

안창한 2022. 9.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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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과학연구소 2025년 완공 등
동해안 혁신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
車부품기업 유치·기술 허브센터 등
미래車 생태계 기반 구축에도 총력
지난 23일 열린 ‘초임계 CO2 발전시스템 기술개발’ 업무협약 체결식.


경북 경주시가 관광도시를 넘어 차세대 과학혁신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미래자동차 산업 육성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부활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성, 중수로 해체기술원 설립, 양성자가속기 2단계 확장 등 동해안 혁신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으로 차세대 과학혁신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또 자동차 부품기업 유치·지원을 통해 미래자동차 생태계 기반 조성과 기술 경쟁력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원전산업 구심점’ 도약 발판 마련

경주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월성원전, 중저준위방폐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전의 설계-건설-운영-해체-처분으로 이어지는 전주기 사이클이 집적된 원전 중심지다.

2025년에는 소형원자로(SMR) 개발, 안전환경 실증 인프라 구축을 핵심으로 하는 미래 원자력 연구산실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들어선다. 지난해 7월 착공했다. 또 2026년까지 중수로해체기술원을 설립하고, 2034년까지 양성자가속기 2GeV급 확장 등 원전 첨단산업 육성에 매진한다.

SMR은 세계 20여 국가에서 71종을 개발 중이다. 2035년 시장규모는 6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정부는 원전수출을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차세대 SMR 독자형 개발 등 미래 원전기술 확보을 위한 대규모 R&D 사업에 투자해 원전 최강국의 지위를 복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시는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타당성 조사 연구’를 올 10월 착수해 내년 3월 완료할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국토교통부에 신규 국가산단 조성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초소형·고효율로 축약되는 차세대 발전시스템 초임계 CO2 발전기술 상용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경주시와 경북도, 한국원자력연구원, 한화파워시스템, 현대엔지니어링 등 5개 기관·기업이 지난 23일 ‘초임계 CO2 발전시스템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2050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국립탄소중립 에너지미래관 조성, 원전안전관리와 국민 신뢰 확보를 위한 원자력안전위원회 및 원자력안전기술원 등 산하기관 경주 이전, 방폐물 지역자원시설세 근거 지방세법 개정 등 원전을 통한 미래 먹거리 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차 혁신클러스터 조성 역점 추진

경주에는 1300여개의 자동차 소재부품 연관기업이 입주해 있다. 시는 자동차 산업 관련 신기술 보급과 기업유치·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 미래 자동차 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역점시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는 2026년까지 영천, 경산 등과 함께 미래 자동차 산업벨트를 조성한다. 유망 미래차 부품기업 유치 및 기술 허브센터 건립, 전문 인력 양성, 내연기관 중심의 부품산업 대혁신 및 지역 상생 부품산업 벨트 구축 등을 통해 미래 자동차 혁신클러스터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 및 제조업이 밀집된 외동일반산단은 글로벌 미래형 모빌리티 부품소재 전진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3322억을 들여 노후화된 기존 산단에 친환경, 탄소중립, 고부가가치 소재산업 육성, 스마트 산단 등을 구축한다.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 조감도.


시는 외동구어2산단에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를 내년 1월 완공할 계획이다. 외동구어2산단에는 국산 전기이륜차 생산 전초기지도 마련된다. 2026년까지 이륜차 전동화 기술연구 및 배터리 공유플랫폼 거점센터인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 허브센터’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e-모빌리티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실증, 배터리 생애주기 평가 및 국산화, 공유스테이션 성능신뢰성 확보 모니터링 기술개발, 서비스 표준화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2025년 가솔린 이륜차 생산중단에 대비해 2021년 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 핵심기술 실증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 인터뷰
“천년고도 경주, 원전·미래車산업 중심도시로 우뚝 세울 것”


"천년고도 경주가 원전과 미래 자동차 산업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낙영(사진) 경주시장은 "인근 자동차 산업 관련 도시와의 광역 클러스터를 구축해 미래차 산업 생태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역 자동차 산업 육성은 물론 국내·외 우량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겠다"고 말했다.

경주의 자동차 산업 비중은 60%를 육박하고 있다. 시는 관련 기업유치와 지원 등을 위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차량용 성형가공센터, 탄소 소재부품 혁신클러스터 구축,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 핵심기술 실증사업,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 핵심기술 실증사업,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 허브센터를 완공해 기업의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주 시장은 "지역 기업이 타 지역의 연구소 등을 찾아가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기업에서 필요한 기술정보, 테스트베드,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위해 정부 공모사업 유치 및 자체 자원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포항, 영천, 경산 등 인근 도시와 미래 자동차 산업벨트를 구축해 유망 미래차 부품기업 유치 및 기술 허브센터 건립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SMR 미래 에너지 혁신 국가산단 지정·조성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소발전소, 연료전지 등 수소 에너지 산업 육성과 SMR 소형원자로 국가산업을 유치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주 시장은 "우량기업 유치 및 기업 경쟁력 확충을 통해 젊고 유능한 인력의 타 지역 유출을 방지하고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등을 위해 자동차와 원전을 활용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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