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도 옛 소련 군사협력체 CSTO, 2주간 카자흐서 연합훈련
러시아 주도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신속대응군이 26일(현지시간)부터 2주 동안 카자흐스탄에서 연합훈련을 한다고 카자흐 국방부가 이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카자흐 국방부는 “이달 26일부터 내달 8일까지 카자흐 남부 잠빌주와 남동부 알마티주에서 CSTO 집단신속대응군 훈련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CSTO는 지난 2002년 옛 소비에트연방(소련)에 속했던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6개국이 결성한 군사·안보 협력체로 주기적으로 연합 훈련을 벌여왔다.
지난 1월 카자흐스탄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질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CSTO의 병력을 카자흐스탄에 투입하는 것을 승인해 현지 군경의 진압 작전을 지원하기도 했다.
카자흐 국방부는 이번 훈련 내용과 관련 “부대 이동배치 과정에서 지휘, 대공방어, 전면적 보급 등의 문제와 관련한 훈련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CSTO 합동참모부는 훈련을 통해 공동 작전 준비 및 실행 연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 CSTO 회원국 정보기관 자산을 이용한 첩보 임무 수행 연습이 이루어지고 물자·기술 지원 훈련이 실시된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옛 소련 소속국들이 참여하는 올해 CSTO 연합훈련은 지난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7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다.
CSTO는 회원국에 대한 외부 공격이 있으면 집단방위 차원에서 대응한다는 원칙이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CSTO 회원국 내에서도 벨라루스는 러시아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카자흐스탄은 주권국(우크라이나)의 영토 침해는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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