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품는 한화..잠수함까지 방산 완전체
잠수함·군함 등 해양 방산 시너지
LNG 생산·운송·발전 밸류체인 구축
[한국경제TV 정원우 기자]
<앵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어떤 시너지가 날까 궁금하실텐데요, 계속해서 산업부 정원우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가장 기대되는 인수 시너지는 무엇이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방산 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그린에너지와 조선업에서도 시너지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2조원의 지분을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인데요, 계열사 면면을 보면 어떤 시너지를 노리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방산 분야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1조원과 5천억원을 투자하고, 에너지 분야의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천억원,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이 1천억원을 투자합니다.
한화그룹 고위관계자도 "방산, 일반조선, 친환경에너지에서 시너지가 어마어마하게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방산과 조선, 친환경에너지 세 분야에서 시너지가 난다, 지켜봐야겠군요. 먼저 방산 분야 어떤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시나여?
<기자> 한화와 대우조선 모두 방산 사업에 일가견이 있는 기업들입니다.
먼저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과 함정 건조 등 해양 방산에 강점이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인 3천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건조했고요, 역시 잠수함인 장보고함 등 잠수함 22척을 수주 및 건조했습니다. 또 호위함 등 우리 해군의 주력 잠수함과 함정들을 건조해왔습니다.
현재는 2천톤급 중형 잠수함과 3천톤급 대형 잠수함까지 동남아, 서남아, 중남미, 중동 국가들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화그룹은 자주포나 레이더 등 방산이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해상 쪽도 방산 사업이 활발한가요?
<기자> 한화는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 CMS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우리 해군 함정에 사실상 100%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해군사업 현황을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군 함정 엔진, 한화시스템은 차기호위함 전투체계, 해양 무인체계, 소나체계 등을 개발해왔습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해군 함정의 엔진은 일반 상선과 다른 가스터빈 엔진으로 급가속이 가능한 특수엔진입니다. 소나체계는 수중음파탐지로 잠수함 등에 탑재되는 것이고요.
한화디펜스는 청상어나 해성, 한국형수직발사체계 등 해상 전투를 위한 발사대를 제작해왔습니다.
이정도면 시너지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무엇보다 이렇게 되면 한화는 육해공 방산 사업에서 어느정도 완성도를 갖추게 되는 것군요.
<기자> 지금 말씀드린 해군 쪽 말고 육군과 공군 쪽은 이미 잘 알려져 있던 것들이 많죠.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육군에서는 현재 K-방산 수출을 이끌고 있는 K9 자주포가 있고요, 공군에서는 전투기 엔진과 에이사 레이더, 지대공 미사일인 천궁의 발사대도 한화가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우조선을 최종 인수한다면 육해공 방산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한화도 보도자료에서 "기존 우주와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고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방산에 이어서 그린에너지 쪽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한화그룹은 지난달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방산과 그린에너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았습니다.
그린에너지에서는 특히 최근 국제에너지 시장에서 핫한 액화천연가스, LNG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화는 LNG를 미국에서 수입해서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사업 구조를 이미 갖고 있고요, 대우조선은 LNG 해상생산기술(FLNG)과 LNG 운반선 건조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면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생산과 운송, 발전까지 밸류체인이 구축되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가격이 2조원으로 책정이 됐는데, 앞서 김보미 기자 리포트에서 봤듯 헐값 매각 논란은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서는 한화 측에서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인데요,
과거 한화가 2008년 인수를 추진할 당시 가격이 6조원 정도로 추산됐었는데, 2조원이니 당연히 싼 가격으로 보입니다
여기다 현재 조선업이 호황을 뜻하는 ‘빅사이클’ 초입에 있다는 점 등이 꼽히는데요, 대우조선이 확보하고 있는 수주잔량도 288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41조원에 달합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이 작년에 1조7천억원의 적자를 봤고, 올해도 1, 2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연간으로도 적자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이번 대우조선 매각은 어디까지나 조건부이고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기업이 인수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2조원이 싸다면, 다른 인수자가 나타날 것이고요, 이런 식으로 2조원이라는 가격은 결국 시장에서 검증을 거칠 것이라고 봅니다.
정원우 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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