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해양 '통째 인수' 추진..방산 시너지 효과 겨냥
한화그룹이 국내 조선산업의 ‘빅3’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자로 낙점됐다. 2009년 자금 부족과 노조 반발 등으로 인수를 포기한 이후 13년 만에 다시 최종 인수 후보에 올랐다.
산업은행은 26일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에 따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 참여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이다.
한화그룹과의 투자합의서 체결 이후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른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대우조선 지분 경쟁입찰이 진행된다. 하지만 몸집이 큰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과 관련해 한화그룹 외에 참여할 후보자가 없어 사실상 최종 후보자가 결정된 셈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날 "한화그룹과 논의 결과 대우조선이 한화그룹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투자자를 결정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본건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2조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자금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9년 인수 추진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몸값은 6조3000억원에 달했지만 2001년 워크아웃 이후 21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가치가 하락했다. 지난 10년간 대우조선해양의 순손실 규모만 약 8조원에 이른다.
방산 산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는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군함·잠수함) 기술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계획대로 '통째 인수'할 경우 막강한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대대적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한화의 방산 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해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후계자인 김동관 부회장이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상호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게 될 경우 방산 수출 확대에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방산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인수를 검토했고, 이와 관련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종 인수까지 노조 반발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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