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미착용女' 의문사 항의시위 세계 각지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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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두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이 '도덕 경찰'에 체포돼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며 반정부 시위가 확산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규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란 풍속 단속 경찰 등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시위 확산을 막으려는 이란 정부의 인터넷 차단에 대응해 이란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조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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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충돌이 벌어지기도
이란 내 반정부 시위로 최소 41명 사망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두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이 '도덕 경찰'에 체포돼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며 반정부 시위가 확산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규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해 독일의 베를린, 함부르크, 스웨덴 스톡홀름, 그리스 아테네,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 유럽 곳곳에서 규탄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란계 미국인을 주축으로 23일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캘리포니아 UC버클리에서 각각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백악관 앞에서도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4일부터 도덕 경찰에 붙들려 조사받던 중 사망한 쿠르드계 여성 마흐사 아미니(22)의 죽음을 규탄하고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연대를 표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날 파리 중심가 트로가데로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는 경찰추산 4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는 비교적 평화적인 분위기로 시작됐으나 일부 참가자들이 인근 이란 대사관으로 향하면서 경찰과의 충돌이 빚어졌다. 이들은 이란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이란인들이 쓰는 구호인 '여성, 생명, 자유!'를 이란 공용어인 페르시아어와 쿠르드어로 외치며 히잡을 불태우는 일부 시위자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영국 런던에서도 주영 이란대사관 접근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벌어져 시위대 5명이 체포됐다. 런던 경찰은 "시위대가 폴리스라인을 넘으려 시도하고 경찰관에게 물건을 던져 경찰 병력을 추가 투입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이란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것을 지지하고 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비폭력 시위대에 대한 (이란 당국의) 과도한 무력 사용은 EU와 회원국에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 당국이 인터넷 접속을 엄격히 제한하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차단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며 우려를 더욱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란 풍속 단속 경찰 등을 제재 명단에 올리고, 시위 확산을 막으려는 이란 정부의 인터넷 차단에 대응해 이란 반정부 시위 참가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조치를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기본적 인권을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선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3일 아미니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고 조사 중 의문사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아미니가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지만 유족 측은 그가 평소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이 계기로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의 주요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며 이란 당국은 시위를 '폭동'이라고 규정하고 강경 진압으로 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백 명의 시위대와 활동가, 언론인 등이 체포됐고 최소 4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차단하고 있어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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