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전자의 시대가 온다.. 커지는 개미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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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하루에만 코스피가 3% 이상 폭락하며 주요 종목이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반면 개인은 외국인의 4배 이상인 2446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5만4500원) 대비 1.10%(600원) 내린 5만39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코스닥 합산 신저가 경신 종목만 972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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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 코스닥 5%대 폭락
"앞으로 더 내려간다" 비관전망 우세
26일 하루에만 코스피가 3% 이상 폭락하며 주요 종목이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매집해온 삼성전자, 카카오,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도 유탄을 피하지 못하며 주가가 크게 내렸다. 추세적 반등을 노리고 ‘저점 매수’에 나섰던 개미들의 비명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2%(69.06포인트) 하락한 2220.94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23일) 2300선을 반납한 데 이어 2200선마저 붕괴 직전이다. 코스피가 2220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20년 7월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5.07%(36.99포인트) 폭락한 692.37에 마감하며 700선이 깨졌다.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600대를 기록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하락세가 관측되자 개인의 투매가 이어지며 변동성을 키웠다. 장 초반에는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한 시간 만에 700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매도세를 주도했지만 결국 58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반면 개인은 외국인의 4배 이상인 2446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종목도 외국인, 기관이 각각 1238억원, 843억원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은 1905억원어치를 내던졌다.
개미들의 이 같은 대규모 패닉셀은 지수가 폭락함에 따라 ‘국민주’들의 신저가가 속출한 데에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5만4500원) 대비 1.10%(600원) 내린 5만39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4만전자’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다. SK하이닉스(8만2500원), 카카오(5만9700원)도 나란히 신저가를 경신했다. 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코스닥 합산 신저가 경신 종목만 972개에 달한다.
하락장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점도 공포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아직 현재진행형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긴축정책은 크레센도(점진적 강화)식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발 통화 긴축 정책 정점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분명하게 나타나기 전까지는 주식시장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술적 반등’ 타이밍이 조만간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서도 회의적 반응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잦아들지 않는 이유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가격에 더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코스피는 7월 초 기록했던 전 저점에 다가섰는데 시중금리는 과거보다 높고 침체 확률이 커졌다는 점에서 전 저점 하향 돌파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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