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블랙 먼데이' 쇼크..전문가 "변동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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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의 고강도 통화긴축 우려에 26일 국내 증시가 '블랙 먼데이' 충격에 휩싸였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연저점을 새로 썼고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2원 넘게 급등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3고(高) 지수가 이달 현재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코스피 신저점 형성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현재는 기업 이익 증가와 유동성 유입 등 지수 레벨업의 원동력을 상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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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 기조 여전.."코스피 바닥 1920"
주요국의 고강도 통화긴축 우려에 26일 국내 증시가 ‘블랙 먼데이’ 충격에 휩싸였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연저점을 새로 썼고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2원 넘게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의 연속적 하락이 나타나기 전까지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06p(3.02%) 내린 2220.9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 경신이자 지난 2020년 7월 27일(2217.8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지난 6월 13일(3.52%)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컸다.
장중에는 2215.36까지 밀려 장중 기준으로도 2020년 7월 27일(2203.48)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99p(5.07%) 내린 692.37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7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693.15) 이후 2년 3개월여 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0원 오른 1431.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7일(고가 기준 1436.0원) 이후 약 13년 6개월여 만이다.
이처럼 금융시장 전반이 요동친 것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공포가 커진 탓이다.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 여파에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겹쳐 아시아권 통화도 약세를 나타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2002년 5월 말 이후 약 20년 4개월 만에 113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긴축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 잭슨홀 컨퍼런스와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해당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감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 등 주요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구체화됐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3고(高) 지수가 이달 현재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은 코스피 신저점 형성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현재는 기업 이익 증가와 유동성 유입 등 지수 레벨업의 원동력을 상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2100 수준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5~10% 줄어들 경우 코스피가1920까지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긴축 정책이 정점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4%에 육박하는 단기금리, 즉 현금 형태 자산에 비해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인플레이션이 연속적으로 하락해 시장금리가 안정화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당 신호가 포착될 때까지 주식시장은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 증시는 이미 1년 이상 조정을 겪어왔고 기술적으로도 과매도 신호가 포착되고 있어 추가적인 악재가 부재하다면 변동성도 차츰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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