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순방성과 직접 알린 尹..내일 '저출산 이슈' 직접 공론화

현일훈 2022. 9. 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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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해외순방 성과를 직접 브리핑했다. '외교 참사'란 야당의 비판을 일축하고, 구체적인 순방 성과를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회동 성과에 방점이 찍혔다.

이날 오전 용산 청사 앞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난 윤 대통령은 ‘저자세 외교’ 논란을 빚은 기시다 총리와의 회동부터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는 한술에 배부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며 “지난 정부에서 한·일관계가 너무 많이 퇴조했다. 양국 국민의 생각을 잘 살피며 무리 없이 관계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양국 기업은 관계 정상화를 아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일 관계가 정상화하면 양국 기업이 서로 투자해 양쪽에 일자리도 늘 것이고 양국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일관계 정상화는 강력하게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총리 주례회동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과 관련해선, 유엔총회 계기에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한·미정상회담이 ‘48초 환담’으로 대체된 경위부터 설명했다. 그는 “(영국에서 국왕 개최) 버킹엄 리셉션에 가 보니 100여 개국 이상 정상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그야말로 장시간을 잡아서 뭘 한다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참모들에게 ‘미 대통령과 장시간 (회담을)잡기가 어려울 것 같다. 회담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이나 유엔총회 때 수많은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뉴욕 체류 일정까지 단축되며 회담의 정상개최가 어려웠고, 이런 점을 고려해 본인이 직접 참모진에게 이같이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신 장관 베이스와 NSC(국가안보회의) 베이스에서 더 디테일하게 빨리 논의해서 바이든 대통령과 최종 컨펌하는 방식으로 하자고 했다”며 “(한국산 전기차 차별 우려가 제기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문제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저희가 확인했고, 우리 기업에만 별도의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협의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출근길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순방 소회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선 당정의 ‘쌀 45만t 격리(매입)’ 조치와 관련해 “농민이 피땀 흘려 생산한 쌀을 최대한 신속하게 매입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수확기 대책 발표로는 2011년 이후 가장 빨리 나왔다”며 “조기에 쌀값이 회복될 수 있도록 더 빠르고 과감한 조치를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 총리와 주례 오찬 회동을 갖고 보이스피싱·스토킹 범죄 척결을 강조하며 “서민과 약자를 울리는 범죄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저출산 문제 해법 마련을 위한 이슈화에 직접 나선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선 이민청 같은 외부 인력유입 정책 추진에도 힘이 실리고 있어, 윤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매달 100만원씩의 부모 급여 도입, 아동·가족·인구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 신설 등을 공약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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