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정언유착 의혹에 "음모론..尹 영상 SNS서 먼저 퍼졌다"

정시내 2022. 9. 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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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MBC가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보도와 관련 정언유착 의혹이 나오자 “음모론”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MBC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MBC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공식 보도 이전에 논란이 된 윤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 “황당한 의혹”이라며 “윤 대통령의 발언 영상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온라인에 퍼졌기 때문에 박 원내대표가 MBC 보도 이전에 충분히 관련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MBC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막말’이라고 비판한 시각은 지난 22일 오전 9시 33분, MBC가 유튜브에 최초로 동영상을 올린 시간은 오전 10시 7분이다.

이에 대해 MBC는 “MBC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 훨씬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련 내용과 동영상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었다”며 “MBC는 대통령실의 엠바고(보도유예)가 해제된 이후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고 했다.

이어 “이 영상은 촬영 후 바로 각 방송사로 보내졌고, 대통령실 기자들과 공유한 시각은 오전 8시 이전”이라며 “오전 8시를 전후해 국내 정치부 기자들의 단톡방에도 급속히 퍼졌다. 기자들에게 퍼진 내용을 정치인들이 파악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내용이 급속히 퍼지고 기자들이 맥락과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자 대통령실에서는 오전 9시쯤 ‘공식 석상이 아니었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다 외교상 부담이 될 수 있다’라며 대통령실 기자들에게 비보도 요청을 했다”라며 “하지만 대통령실 기자단 간사는 이를 거절했다. MBC는 대통령실의 엠바고(보도유예) 해제 시각인 22일 오전 9시 40분 이후인 10시 7분쯤에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다른 언론사들도 앞다퉈 보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MBC는 해당 영상을 촬영한 영상 취재기자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찍은 영상이 아니라 대통령실 풀(Pool) 기자단 일원으로 촬영하고 바로 전체 방송사에 공유된 것”이라며 “해당 보도를 한 기자 개인에 대한 신상 털기와 인신공격까지 가해지는 사태까지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MBC는 ‘좌표 찍기’를 통한 부당한 언론 탄압에 강력히 유감을 표하며, 이에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진실 보도를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성명을 내고 “비속어 논란의 핵심은 외교 무대에 선 대통령이 싸움판에서나 쓰임 직한 욕설과 비속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 국민 모두를 낯 뜨겁게 만들었다는 점”이라며 “적반하장식의 프레임 바꿔치기의 부끄러움은 과연 누구의 몫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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