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434원↑..킹달러 심화에 '연고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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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이상 급등하며 1430원의 벽을 뚫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9.7원 오른 1419원에 거래를 시작해 곧바로 1420원을 돌파했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114선 가까이 오름세를 보였고, 국내 증시가 큰 폭 하락세를 보여 안전선호 심리가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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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발적 환율전쟁..상단 1450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20원 이상 급등하며 1430원의 벽을 뚫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7일(고가 기준 1436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9.7원 오른 1419원에 거래를 시작해 곧바로 1420원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11시 11분께 1430원을 넘었고, 장 마감 직전 1434.9원까지 올라 등락을 거듭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 등 고강도 긴축 정책 여파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3.00~3.25%로,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유럽 에너지 수급 위기,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악재가 이어지는 점도 강달러 선호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114선 가까이 오름세를 보였고, 국내 증시가 큰 폭 하락세를 보여 안전선호 심리가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은 다시 한 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나를 비롯한 FOMC 구성원들의 견해에서 갈 길이 멀다”며 “연말 중간값은 125bp(1.25%p)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이를 두고 올해 남은 두 번의 FOMC에서 연준이 다시 한 번 자이언트 스텝에 이어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FOMC의 추가 자이언트 스텝을 예상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내달 FOMC에서 0.75%p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 다음 레이트(rate)를 어떻게 할 것인지 어나운스(announce)가 되면서 또 한번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돼 움직일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의 추세는 곧 비자발적 환율 전쟁으로, 연내 1450원 돌파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과거 수출 경쟁력 등 자국 경제를 위해 각국이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는 환율 전쟁을 벌였던 반면 현재는 달러 초강세에 따른 비자발적 환율 전쟁이라는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사이클에 따른 주요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 심화, 유럽 에너지 리스크 및 중국 경기 부진 및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분위기 등 최소 연말까지 달러화 강세를 촉발할 것”이라며 “킹달러 현상 심화, 즉 비자발적 환율전쟁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혹은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당분간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상승 속도로만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이어 가장 빠르다”며 “레벨은 위기 수준이지만,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연내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2009년 3월에는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와 제조업 PMI 반등 및 국내 교역조건 반등이 동반되며 유의미한 환율의 변곡점이 형성된 바 있다. 현재의 경우, 글로벌 경기선행지수의 기준선 하회 지속과 주요 선진국의 긴축 기조, 전쟁 불확실성 등이 여전하다.
이에 권 연구원은 “높은 환율 레벨을 근거로 고점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원‧달러 환율의 연간 상단은 145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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