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플레이션·금리 인상 언제 끝나나..한국 인플레이션, 올해 5% 예상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크루그먼 교수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통화 정책 방향을 전환하더라도 크게 놀랄 이유가 없다. 전쟁 초기에는 농산물, 원유 등의 가격이 치솟았으나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파괴적인 여파가 예상보다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 리 밀컨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지속이 대중의 인식에 달렸다는 주장을 펼치며 주목받았다. 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학은 물리학이 아니다. ‘금리를 몇 퍼센트 올리면 물가 상승률이 몇 퍼센트가 된다’는 식으로 모델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이 잡힐 거라 믿는지, 연준을 신뢰하는지다. 연준은 기대치를 관리하는 데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일관성 있는 발언을 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원인에 대해서도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경제학 교수는 “재정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주정부는 아직까지 국민에게 달러를 나눠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즈우 홍콩대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국 재정 지원과 복지 정책이 무분별하게 펼쳐진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천 교수는 “무차별적이고 무조건적인 정책을 펼치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사람과 없었던 사람들 모두에게 저금리가 적용됐다”고 말했다.
한국 인플레이션에 대해 빈센트 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부서 국가연구부문 본부장은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더디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 감축은 그렇게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는 5%, 내년에는 4% 물가 상승을 예상한다”고 했다.
[김기진 기자, 고혜영·신지안·홍주연 인턴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77호 (2022.09.28~2022.10.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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