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전쟁으로 시작된 혼돈의 시대..'초과회복' 필수 조건은 자유 가치 수호

김기진,고혜영·신지안·홍주연 2022. 9. 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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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세계지식포럼
9월 20일,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제23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이 열렸다.
9월 20~22일 서울신라호텔과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지식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세계지식포럼은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여는 연례행사다. 매년 세계를 이끄는 리더가 모여 주요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고 지식을 나누는 자리다. 2000년 처음 개최했으며 그간 힐러리 클린턴 미국 전 국무장관,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이 방문했다.

올해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전 대통령,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연사가 방문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냉전 구도, 인플레이션과 금리, 세계화를 포함한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자유’ 가치 공유하는 국제사회 구성원끼리 협력해야

제23회 세계지식포럼은 ‘초과회복: 글로벌 번영과 자유의 재건’을 주제로 내걸었다. 초과회복은 단순히 원래 상태를 회복하는 것을 넘어 이전보다 나은 상태가 되는 것을 뜻한다.

지금 국제사회는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과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식량과 에너지가 순조롭게 공급되지 못하고 물가가 뛰면서 그간 세계 경제가 유지해왔던 균형점은 무너졌다. 유럽 거주민은 난방과 에어컨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됐고 세계 각국은 경제 이익이 아닌 지정학과 안보적 측면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공급망 재편에 나섰다.

팬데믹 기간 고공행진했던 글로벌 자산 시장 역시 흔들리고 있다. 주요 국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유동성 회수에 들어가며 글로벌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은 고점 대비 크게 조정을 받았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역시 힘을 못 쓴다. 제23회 세계지식포럼에서는 이처럼 복합적인 위기를 넘어 더 나은 세계로 향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토론이 진행됐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세계지식포럼 집행위원장)은 제23회 세계지식포럼 개회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은 ‘자유’ ”라고 강조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세계지식포럼 집행위원장)은 “역사적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은 ‘자유’였다. 전쟁, 팬데믹, 포퓰리즘 등으로 세계가 흔들리고 있지만 자유는 이 복잡한 문제를 푸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한 윤석열 대통령 역시 “자유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제사회가 연대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 볼턴 미국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베스트셀러 ‘파친코’ 작가 이민진.
자유와 더불어 ‘협력’ 또한 초과회복을 위한 주요 키워드로 언급됐다. 개막식에 참석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협력과 개방이 우리가 당면한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해답이다. 세계화라는 익숙한 국제 질서와 글로벌 밸류체인이 허물어졌다. 국가 간 공정한 무역 질서를 회복하고 지식과 인적 교류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기진 기자, 고혜영·신지안·홍주연 인턴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77호 (2022.09.28~2022.10.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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