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인대의 '쇄국주의' 발상..영어 교육 찬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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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외국어 교육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중국 내부에서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26일 신화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전인대는 최근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외국어 교육 비중을 줄이는 제안'을 통해 중국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외국어 교육 시간을 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부에선 전인대의 외국어 교육 시간 단축 제안에 대해 부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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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교육부, 영어 비중 높지 않다면 우회적 반대 입장 표명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외국어 교육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중국 내부에서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전인대는 중국의 입법기관(국회)이다.
26일 신화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전인대는 최근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외국어 교육 비중을 줄이는 제안'을 통해 중국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외국어 교육 시간을 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외국어는 영어를 의미한다.
전인대는 어린 학생들이 세계관 형성의 중요한 시기에 더 많은 중국 문화에 노출돼야 한다면서 중국 문화에 대한 교육은 문화적 자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로 외국어 교육 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인대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중국 교육부는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교육부는 외국어는 다른 문화와의 소통 능력이라며 학생들의 국제적 시야와 문화 간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교육부는 초ㆍ중ㆍ고교 외국어 수입 시간 비중은 전체 교과목 중 6∼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어 20∼22%, 수학 13∼15%, 예체능 10∼11% 등 다른 교과목에 비해 외국어 비중이 높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일반 고등학교(2020년 개정)의 경우 외국어 의무 이수 시간이 전체 교과 의무 이수 시간의 7%에 불과하며 가오카오(대학 입학시험)에서 외국어 비중도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가오카오 과목은 크게 어문(중국어), 수학, 문과 종합(정치ㆍ역사ㆍ지리), 이과 종합(물리ㆍ화학ㆍ생물), 외국어로 구성돼 있다.
중국 내부에선 전인대의 외국어 교육 시간 단축 제안에 대해 부정적이다.
추자오후이 중국교육과학원 연구위원은 "영어는 여전히 세계 공용어"라면서 "중국의 발전을 위해서 중국인들은 영어에 더 능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 고소득층 부모들은 자녀들의 영어 교육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어가 쓸모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농촌 지역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인대의 초ㆍ중ㆍ고등학교 영어 교육 시간 단축 제안은 중화사상을 기초로 한 쇄국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제안 배경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영어 교육 등 사교육비가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 전인대가 외국어 교육 시간 단축을 제안했다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또 미국과 영국, 호주 교육기관이 중국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막기 위해 시대와 동떨어진 제안을 했다는 말도 나온다.
중국 교육계에선 시험 중심의 영어 교육 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의 외국어 교육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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