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콘텐츠'·카카오 '헬스케어'..스타트업 투자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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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영향으로 투자 여건이 크게 나빠진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타트업 투자를 지난해 대비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콘텐츠·커머스 분야에, 카카오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
네이버는 전체 투자 건수 중 40%를 콘텐츠와 커머스에 집중했고 카카오는 디지털헬스케어 비중이 44%로 가장 높았다.
D2SF가 콘텐츠·커머스 분야에 집중 투자한 것은 네이버의 성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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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벤처스는 '디지털헬스케어'에 집중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영향으로 투자 여건이 크게 나빠진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타트업 투자를 지난해 대비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콘텐츠·커머스 분야에, 카카오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 과거 '일단 투자 먼저' 분위기는 아니지만 내실 있는 기업을 찾아 옥석 가리기를 통해 투자 기회를 찾아내고 있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D2 스타트업 팩토리)'는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20개사에 투자했다. 신규투자 14건, 후속투자 6건으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다. 카카오의 스타트업 투자전문자회사 카카오벤처스는 33건(신규 25건, 후속 8건)을 진행해 지난해 전체 투자건수(30건)를 넘어섰다. 네이버는 전체 투자 건수 중 40%를 콘텐츠와 커머스에 집중했고 카카오는 디지털헬스케어 비중이 44%로 가장 높았다.
투자심리 악화와 내수시장 부진 등으로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기업가치가 현실화되면서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콘텐츠·커머스로 두 자릿수 성장 목표
D2SF가 콘텐츠·커머스 분야에 집중 투자한 것은 네이버의 성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두 분야에서 네이버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이 주된 투자 대상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콘텐츠와 커머스 부문의 수익을 끌어올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드하우스', '엔닷라이트'는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시너지를 목적으로 신규 투자한 곳이다. 모드하우스는 대체불가토큰(NFT) 및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기업으로 연습생 선정부터 콘셉트 기획 등 팬들이 아티스트 제작 과정에 참여할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엔닷라이트는 고품질 3D콘텐츠 제작 솔루션 '엔닷캐드'를 서비스 중이다. 팬 커뮤니티 참여를 이끌고 콘텐츠 제작 허들을 낮출 수 있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용도가 높다.
카카오, 의료 분야 플랫폼에 집중 투자
카카오벤처스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투자를 집중했다. 알약 카운팅 앱 개발사 '메딜리티', 정밀의료 영상기기 솔루션 '프로이드', 의료데이터 플랫폼 '제이앤피메디', 비대면 진료·약 배달 플랫폼 '메듭' 등 B2B(기업간 거래)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를 넘나들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SI)인 네이버 D2SF와 달리 재무적 투자자(FI)로 스타트업 성장성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인 김치원 서울와이즈재활요양병원장을 파트너 심사역(상무)을 영입한 데 이어 올해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출신인 정주연 심사역을 합류시켰다.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투자 빙하기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망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많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상장하는 등 주류 시장에 편입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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