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의문사' 시위, 반정부 투쟁으로 번져..최소 4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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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의문사한 사건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이란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주도의 수년간 경제 제재와 만연한 부패로 생활 형편이 궁핍해진 이란인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시위가 확산됐다"며 "이란 정부가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등 정보망을 차단했으며 수도 테헤란에는 전기가 끊겨 도심 거리가 완전히 암흑에 빠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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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불태우고 하메네이 규탄
이란 혁명수비대 배치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의문사한 사건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이란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국적인 유혈 사태로 사망자가 최소 4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사망자가 최대 50여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 등 따르면 이날 이란 전체 31개 주 80여개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란의 국영 TV는 지난 17일 시위가 시작된 이래 정부군 9명을 포함한 최소 4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는 50여명까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란 타스님 통신은 언론인 17명을 포함한 1200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정부군과 시위대의 무력 충돌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위대가 해산된 지 몇시간 만에 수도 테헤란에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이들과 무장경찰 간에 대치가 벌어지는 영상이 게재되기도 했다.
시위가 지속되면서 준군사조직 내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CNN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산하 군사 조직인 바시즈에서 활동하던 대원을 포함해 총 5명의 조직원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갑자기 쓰러져 숨지면서 시작됐다. 당초 시민들은 히잡을 불태우는 등 여성의 인권 침해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거리에 나왔으나 시위는 점차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신정 정치를 끝내자는 형태로 변모했다. 현재 이란의 북부 도시 라슈트 거리는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든 시위대가 거리를 점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주도의 수년간 경제 제재와 만연한 부패로 생활 형편이 궁핍해진 이란인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시위가 확산됐다"며 "이란 정부가 왓츠앱과 인스타그램 등 정보망을 차단했으며 수도 테헤란에는 전기가 끊겨 도심 거리가 완전히 암흑에 빠졌다"고 전했다.
CNN은 시위가 좀처럼 진정의 기미가 없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부가 시위 확산을 저지하고자 정부 지지자를 대규모 집회에 동원하고 이란 혁명수비대를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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