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회 임박한 베이징 '빗장' 통제..방역 강화에 황금연휴 실종
다음 달 16일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중국공산당(중공)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대) 개막을 앞두고 당국이 코로나19 방역과 베이징 진·출입 통제를 강화하면서 국경절 황금연휴(10월 1~7일)가 사실상 실종됐다.
홍콩 명보는 26일 당 대회를 앞둔 방역 강화로 황금연휴 기간 베이징 진·출입이 모두 어려워졌다며 특히 베이징 건강코드 애플리케이션(APP)을 활용해 이동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은 2020년 1월 코로나 발생 직후 건강코드(健康寶)라는 스마트폰 APP를 31개 성·시 별로 설치를 의무화해 주민의 역학조사와 이동 통제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방에서 베이징으로 입경한 인원에 대해서는 출발장소의 확진자 발생 여부를 막론하고 APP에 팝업창(중국어 탄촹·彈窗)을 띄워 식당과 아파트 단지 등 모든 공공장소 진·출입을 막고 있다.
특히 ‘탄촹3’로 불리는 최신 통지문에는 “만일 즉시 거주 단지 사무소에 보고하지 않으면 팝업창을 해제할 수 없으며, 연루된 코로나 19 위험 지역이 효과적으로 통제되거나, 후속 역학 조사 후에 위험을 해제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코로나 확산을 조장할 경우 당신은 방역 관련 법률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위협문이 뜬다. 팝업창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직접 거주 단지의 관리 사무소 담당자를 찾아 지난 7일간 머물렀던 모든 곳의 주소, 베이징 주소 등을 기재한 탄촹해제개인승락서, 3일간 두 차례 유전자 증폭(PCR) 음성 증명, 백신 접종 증명 등을 제출하고 모든 조사를 마쳐야 비로소 팝업창을 해제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통한 베이징 진·출입도 사실상 ‘빗장’을 건 상태다. 26일 기자가 중국철도 공식 열차표 판매 사이트를 검색한 결과 연휴가 끝나는 10월 7일 광저우(廣州)에서 출발해 베이징에 도착하는 고속열차표는 이미 남은 표가 없다. 대신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이나 종착역이 다른 열차표는 여유가 있어 대조를 이뤘다. 내달 8일 충칭(重慶)에서 출발해 베이징이 종착역인 열차편이나 선전(深圳)에서 출발해 베이징이 종착역인 열차편 등도 “운행 노선 조정으로 잠시 판매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떠 열차표를 살 수 없다.
베이징을 떠나는 표 역시 구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철도 공식 사이트가 지난 9월 17일 10월 국경절 연휴 고속열차표 예약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여유 표가 모두 동이 났다. 연휴 시작 사흘 전인 28일부터 베이징을 나가는 열차표는 현재 거의 모두 구매가 불가능한 상태다. 당국 관계자는 “상황이 아직 유동적”이라며 “계속해서 상부의 통지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
10월 말까지 베이징 전역 드론 비행 금지
베이징 일대의 보안 조치도 한껏 강화됐다. 기자의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10월 31일 자정까지 드론 등 작고 낮은 높이에서 느린 속도로 비행하는 12종류 비행물체 운용을 베이징 전역에서 금지한다는 베이징 공안국 통지문이 붙었다. 치안관리처벌법 등을 근거로 위반 시 법에 따라 형사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한편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포함된 20대에 참석하는 대의원 2296명 전원 명단을 실었다. 당 대회에 참석하는 대의원의 명단을 발표한 날짜는 5년 전인 19대의 9월 30일보다 나흘 빨라졌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 딸 김주애, 북 국가행사 첫 포착…외모 남달랐다" (사진 4장)
- "각각 결혼, 가정 있다"…청도서 남녀 공무원 저수지에 빠져
- 사전예약 이벤트 The JoongAng Plus | 중앙일보
- 하천에 빠진 여성 구한뒤 떠난 영웅…그는 '맥주병'이었다
- [단독] "엄마, 3일 연락 안되면 신고해"…한국인 8명 감금한 중국 조직
- "바다가 이상해져부렀어" 어민 한숨…가을 전어 '금전어' 됐다
- 배우 곽도원 제주서 음주운전, 면허취소 수준…시민이 신고했다
- "전신마비, 대소변 혼자 못봐"…'쇼미' 출신 래퍼 충격 근황
- 한반도 더 세게 때리는 태풍…뜨거운 바다, 발생지 밀어올렸다
- [단독] 저소득층 혜택 있다더니…지역 건보료, 30% 늘어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