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 대통령, 대국민 사과 대신 대국민 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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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자신의 비속어 발언 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했다는 입장을 26일 출근길 문답에서 밝히자 더불어민주당은 "진실을 은폐하면서 언론을 겁박하고 있다"라고 곧장 비판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한 협박 정치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해결해야 된다"라며 "스스로 논란이 된 발언을 솔직히 해명하고 국민께 사과부터 하시기 바란다. 민주당은 대통령 실언에 대해 정정할 의사가 추호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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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자신의 비속어 발언 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했다는 입장을 26일 출근길 문답에서 밝히자 더불어민주당은 "진실을 은폐하면서 언론을 겁박하고 있다"라고 곧장 비판에 나섰다. 또한 이번 5박 7일 3개국 순방을 '외교 참사'로 규정하고, 관련자들을 해임하지 않을 경우 27일 박진 외교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경기도청 2층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온국민이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를 기대했지만 대국민 사과는 끝내 없었다. 그 대신 조금 전 약식문답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는 기막힌 발언을 했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진상이 확실히 밝혀져야' 등 진실을 은폐하면서 언론을 겁박하는 적반하장식 발언을 이어갔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정녕 국민이 두렵지 않습니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실수와 준비 부족은 큰 문제지만, 보다 심각한 것은 국민과 야당을 상대로 한 거짓과 기만"이라며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데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겹겹이 거짓말로 '불신'이라는 감당 못할 빚을 국민들께 안겼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다른 나라도 조문 못했다는 변명은 반나절만에 거짓으로 드러났다"라며 "흔쾌히 합의했다던 한일정상회담은 온국민에 굴욕감을 남겼고, 한미간 48초 쇼츠 대화는 성과없이 대통령 비속어 논란만 빚으며 외교와 국내 정치 모두를 위협했다"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나다 순방 성과를 설명하면서 미국 기업이 3개월 전에 투자를 약속한 사안을 홍보한 것에 대해선 "캐나다 순방마저 섣부른 거짓 투자유치를 인용했다가 번복했다"라고 지적했다.
▲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이어 "이번 순방의 총책임자인 박진 외교부장관 즉각 해임하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참사 트로이카를 전면 교체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오늘까지도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무너진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외교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내일(27일)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국정 무한책임이 있는 여당이라면 반이성적 충성 경쟁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외교안보 라인 문책과 전면교체를 야당에 앞서 요구하는 것이 순리"라고도 강조했다.
이날 정청래 최고위원 역시 "방금 전 윤석열 대통령이 진솔한 대국민 사과 대신 대국민 우롱, 대국민 호도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께 묻겠다. 말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이 문제냐, 귀로 듣는 국민들의 귀가 문제냐"라면서 "'정직함이 최선의 정책'이라는 말이 있다. 새겨 듣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당대표는 회의 막바지에 "대통령께서 본인이 말씀하신 취지 또는 표현과 방송으로 전달된 내용이 다르다는 취지로 말했다"라며 "객관적으로 어떻게 표현돼 있는지, 들은 사람이 잘못인지 표현의 잘못인지 우리도 정확하게 가리고 입장을 내는 게 어떨까 한다. 저도 한 번 더 들어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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