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일 관계, 지난 정부서 퇴조.. 정상화 더 강력 추진"
[유창재 기자]
▲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순방을 계기로 성사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약식회담과 관련해 "한일 관계는 한 술에 배 부를 수 있는 그런 관계는 아니다"면서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일 관계의 정상화는 더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2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모두발언을 통해 5박 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해외순방의 성과를 직접 설명하면서 '핵심 성과 3가지' 중 하나로 한일 약식회담을 꼽았다.
먼저 윤 대통령은 "기시다 수상(총리)과 이번에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면서 "(지난 8월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국)에서 AP4(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하고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을 했고, 이번에는 양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경제가 많이 퇴조를 했다"면서 "일본 내에 또 여론이 있고 우리 국민들의 여론도 있고, 양국 국민들의 생각을 잘 살펴가면서 무리 없이 관계 정상화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한국의 기업과 일본의 기업들은 양국의 정상화를 아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면 양국 기업들이 상호 투자를 함으로써 아마 일본과 한국 양쪽에 일자리도 더 늘 것이고, 양국의 성장에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최고 성과로 '유엔 기조연설' 꼽아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최고 성과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꼽고는 '디지털'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세일즈 외교를 스스로 자랑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을 위해 대기중인던 기자들을 보자마자 "5박 7일 동안 런던-뉴욕-토론토-오타와 네 개 도시를 다니면서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유엔(UN)의 기조 연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자유와 인권, 평화와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국가로서 국격에 맞는 책임을 이행하고 국제 연대를 강력히 지향하는 게 국정 기조 및 대외 정책의 원칙이라는 점을 전 세계에 알렸다"라며 "우리나라와 국제 협력을 기하려는 나라 또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는 외국 기업, 또 국제사회에서 활동하는 대한민국 국민과 기업이 합당한 평가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밝혔다는 점에 저는 의의를 두고 싶다"고 자평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또 하나의 코드는 디지털"이라면서 "지금 미국 뉴욕이 디지털과 IT(정보통신)의 새로운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뉴욕대와 AI(인공지능)의 메카라는 토론토대학을 찾아서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라며 "한국의 투자 기업에 대한 여러가지 유치 행사에도 제가 참여해서 한국 투자기업들에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덧붙여 "다국적 기업이나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투자해주면, 우리나라의 일자리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 역시도 다른 국가들과 경쟁함으로써 더 유능한 정부가 된다. 또 규제 개혁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더 맞춰갈 수 있다"라며 "여러분들이 우리나라에 오시는 것은 우리에게 이런 이점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도 여러분들이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대한민국 정부의 업무를 국제 기준에 맞춰가겠다"고 했다고 세일즈 외교 내용을 소개했다.
▲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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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순방 전부터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꼽혔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해서도 직접 논의 과정과 결과를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영국) 버킹검 리셉션에 가보니 이게 100여 개국 이상이 모이는 그런 자리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그야말로 장시간을 잡아서 이렇게 뭘 한다는 것이... 나토만 해도 30개국 아니었냐"면서 당시 참모들에게 자신이 직접 지시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그래서 참모들에게 그랬다. 미국 대통령하고 장시간을 잡기도 어려울 것 같고 무리하게 추진하지 마라, 그 대신 장관 베이스에서 그리고 양국의 NSC(국가안전보장회의) 베이스에서 더 디테일하게 빨리 논의를 해가지고 바이든 대통령과는 최종 컴펌만 하자."
이렇게 말한 뒤, 윤 대통령은 "IRA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의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제가 확인했고, 하여튼 긍정적인 방향으로 우리 기업에만 별도의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나머지는 발표한 바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 가장 큰 논란인 자신의 비속어 발언과 관련해서는 질의응답에서 "자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는 동맹이 필수적"이라며 "그런데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이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는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더 가중시켰다(관련 기사 : 비속어 논란에 윤 대통령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 굉장히 위험" http://omn.kr/20v5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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