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만 10명.. 총력전으로 값진 승리 만든 LG
[유준상 기자]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불펜이 합심하여 위기를 이겨냈다.
LG는 2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서 6-2로 승리를 거두었다. 연장 10회초에 터진 김민성의 만루포에 힘입어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2위 LG는 선두 SSG와 격차를 3.5경기 차로 줄였다.
▲ 25일 SSG전서 선발 플럿코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LG 최성훈 |
ⓒ LG 트윈스 |
1회말 선두타자 후안 라가레스가 자동고의4구로 출루하더니 곧바로 LG 벤치가 움직였다. 이미 LG는 경기 시작을 앞두고 플럿코가 담 증세를 보인 것을 인지했고 1회말이 시작하자마자 투수를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다.
뒤이어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최성훈이 후속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최주환의 병살타와 최정의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갑작스러운 호출 속에서도 2회말 2사 1루까지 홀로 5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그 이후 7회말까지 김진성(1⅓이닝)-김대유(1⅓이닝)-최동환-이우찬(⅔이닝)-이정용(⅔이닝)-진해수(⅔이닝)-정우영(⅔이닝)이 차례로 등판했다. 6회말 이정용이 최정에게 투런포를 맞은 것 이외에는 대부분의 투수들이 선전했다.
침묵하던 타선도 7회초 추격을 시작했다. SSG 내야진이 1사 1, 2루서 문보경의 2루 땅볼을 병살타로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유격수의 송구를 받지 못한 1루수 최주환의 포구 실책으로 2루주자 김현수가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9회초에는 2사 만루서 풀카운트 승부를 버틴 이영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 25일 SSG전서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 LG 트윈스 |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LG는 상위권에서 내려온 적이 없었다. 가장 최근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2002년,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한 2013년 못지않게 올해의 LG도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인 타자 없어도 언제든지 한방을 때릴 수 있는 타선의 힘이 대단했지만 역시나 탄탄한 마운드가 그 바탕이 됐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30승을 합작했고 '입단 동기' 이민호와 김윤식도 한 단계 성장했다. 들쑥날쑥했던 임찬규의 투구가 선발진의 유일한 흠이었다.
여기에 경기 중반 이후 팀의 리드를 지킨 불펜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마무리 고우석을 포함해 이정용, 김진성, 정우영까지 50이닝 이상을 던진 네 명의 투수의 기여도가 컸다. 또 이우찬, 진해수, 최성훈, 김대유 등 다른 팀에 비해 비교적 좌완 불펜 자원이 많은 것도 류지현 감독의 마운드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덕분에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3.00(26일 현재)으로 리그 1위다. 이 부문 2위인 kt 위즈(3.54)나 3위 키움 히어로즈(4.31), 5위 SSG(4.54)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포스트시즌에 가서 어느 팀을 만나도 LG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단지 특정 투수에 의존하지 않고 엔트리에 있는 모든 투수가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25일 승리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아직 선두 경쟁이 끝나진 않았지만 리그 최고의 '철벽 불펜'이 올가을 LG의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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