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등록 가시밭길..'34이닝 39사사구' 장재영의 시련

배중현 2022. 9. 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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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두 번째 시즌에서도 제구 난조에 발목이 잡힌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IS 포토

파이어볼러 유망주 장재영(20·키움 히어로즈)이 2군에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장재영은 지난 6월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엔트리 말소 직전 10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했다. 이 기간 피안타율이 0.421로 높고 9이닝당 볼넷은 4.5개로 많았다. 잦은 출루가 실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를 1군에서 기용하려 했던 홍원기 키움 감독의 구상도 틀어졌다.

장재영은 1군 확대 엔트리(28명→33명)가 시행된 지난 1일에도 2군을 지켰다. 홍원기 감독은 투수 주승우(22)와 포수 김시앙(21)을 비롯한 2군 유망주를 콜업하면서 장재영은 제외했다. 당시 홍 감독은 "기복을 줄이는 게 쉽지 않다. 본인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처럼 쉬운 것 같지 않다"며 "기술적으로 다가가는 건 한계가 있을 거 같다. 현장에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기 때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2군에서 유지되길 바랐다. 후반기 큰 힘이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마음처럼 쉽게 되는 건 아닌 거 같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키움은 지난겨울 주전 마무리 투수 조상우와 왼손 계투 김성민이 입대했다. 장재영은 두 선수의 공백을 채울 첫 번째 카드로 거론됐다. 지난 1월 홍원기 감독은 "선발보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활용했던 중간(불펜)에서 적응하고 (결과가 좋으면) 한 단계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발에서 밀려난 장재영은 불펜에서도 자리 잡지 못했다. 올해 불펜으로 등판한 14경기 평균자책점이 7.71로 8점대에 육박한다. 전년 대비 9이닝당 볼넷(12.23→4.50개)은 낮췄지만, 피안타율(0.238→0.371)이 급증했다. 볼넷을 줄이려고 정면 승부에 들어가다 상대 노림수에 무너졌다. 제구를 신경 쓰니 시속 150㎞ 강속구도 위력을 잃었다.

장재영의 성적은 2군에서도 좋지 않다. 25일 기준으로 11경기 평균자책점이 5.82다. 34이닝 동안 탈삼진 39개를 기록했지만, 사사구도 39개. 8월 27일 롯데 자이언츠 2군(4이닝 1피안타 6사사구) 지난 2일 한화 이글스 2군전(3이닝 무피안타 7사사구)에선 사사구 13개를 쏟아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사사구에 계속 발목이 잡혔다. 직전 21일 두산 베어스 2군전에서도 2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반전하지 못했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콜업이 가능하다'는 홍원기 감독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포스트시즌의 압박감을 고려하면 장재영을 가을야구에서 기용하는 건 더 큰 어려움이 따른다.

장재영은 덕수고 3학년 때 비공식으로 시속 157㎞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찍은 파이어볼러다. 청소년대표로 활약하며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키움은 그를 2021년 1차 지명으로 찍었고 KBO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계약금 9억원을 안겼다. 하지만 2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제구 불안' 꼬리표가 여전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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