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어 논란에 윤 대통령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 굉장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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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한 두세 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 자국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의 능력만으로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습니다. 자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는 동맹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이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미국 순방 중 자신의 비속어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논란이라기보다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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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재 기자]
▲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전 세계의 한 두세 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 자국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의 능력만으로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습니다. 자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는 동맹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이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미국 순방 중 자신의 비속어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논란이라기보다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8시 52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대통령이 이번 순방 과정에서 대통령님께서 행사장에서 나가시면서 말씀하신 부분이 좀 논란이 됐다,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윤 대통령은 "그 부분을 먼저 얘기하고 싶고요"라면서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해명 아닌 해명은 당시 비속어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내놨던 해명 및 반박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윤 대통령 자신이 직접 한 발언임에도 당시 비속어를 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 더구나 "사실과 다른 보도"라고 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보도가 사실과 다른지에 대해도 말하지 않았다. 또 논란이 되는 발언에 대한 '진상'을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 참석 후에 윤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이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국회(미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다음날인 22일 오전 9시 45분경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금 다시 한번 들어봐 주십시오"라며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다"고 윤 대통령 발언을 바로 잡았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이XX들' 비속어 발언이 '미국 의회'를 향한 것이 아닌 '우리 국회'에 대해 한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발언 도중에 나오는 "바이든"이란 단어도 "날리면"이 맞다고 밝혔다. 결국 "(대한민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내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는 것이다.
그리고는 김 수석은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 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면서 "순방 외교는 국익을 위해서 상대국과 총칼 없는 전쟁을 치르는 곳이다. 그러나 한발 더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꺾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김 수석은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한다"며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말로 국익 자해 행위"라고 강조했었다(관련 기사 : 김은혜 "윤 대통령 발언, 우리 국회 향한 것"...'쪽팔려서' 주어는 윤 대통령? http://omn.kr/20tvu ).
이후 국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른바 '국민 듣기평가' 논란이 벌어졌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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