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IS] '한산'→'공조2' 묘하게 아쉬운 기록.. 영화 티켓 너무 비싼가
문제는 티켓값일까.
1000만 돌파를 기대하며 개봉했던 영화들이 관객들의 높은 호응 속에서도 연이어 ‘천만 영화’가 되는 데 실패하며 영화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지난 7월 개봉했던 ‘한산: 용의 출현’이다. 지난 2014년 개봉해 전국에서 무려 176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명량’을 잇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의 2부였던 이 작품은 이번 여름 강력한 ‘천만 영화’ 후보였으나 725만여 명이라는 수치로 상영관에서 내려왔다.
주인공 이순신 역의 박해일이 바로 직전 ‘헤어질 결심’으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으며 “조선이 그렇게 만만합니까” 등 다양한 유행어와 밈(SNS에서 유행하는 그림이나 패러디물)을 만들어냈고, 4DX 버전에 대한 호평도 이어진 상황이었던지라 받아든 성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 7일 추석을 앞두고 개봉했던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성적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개봉 이후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누적 관객 수는 600만을 넘지 못 하고 있다. 추석 극장가를 휩쓴 작품치고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는 그만큼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의 절대적인 수가 감소했음을 시사한다.
실제 코로나19 직전이었던 2019년에는 ‘극한직업’(1626만 5618명), ‘어벤져스: 엔드게임’(1393만 4592명), ‘겨울왕국2’(1336만 9064명), ‘알라딘’(1255만 2283명), ‘기생충’(1008만 5275명) 등 5편의 ‘천만 영화’가 나왔다. 6위를 기록한 ‘엑시트’ 역시 942만 6011명으로 누적 관객 수 1000만에 근접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2’가 1269만 3195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이 현재까지 유일한 1000만 돌파 기록이다. 2위는 816만 161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한 ‘탑건: 매버릭’, 3위는 누적 관객 수 725만 4837명의 ‘한산: 용의 출현’이다.
‘천만 영화’를 기대했던 작품들이 줄줄이 기록 달성에 실패하고 있는 데 대해 업계에서는 ‘역시 티켓값이 문제인가’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여름방학이나 추석 대목에 개봉했던 기대작들이 관객 호평 속에서도 1000만을 넘지 못 하는 데 대해 업계에서는 위기감을 느끼는 목소리가 높다”고 이야기했다.
극장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타파하고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 2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티켓값을 올렸다. 올해에도 지난 4월 CGV가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올렸고, 이후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뒤를 따랐다. 일반 상영관 기준 주중 관람료는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 4DX, 프라이빗 라운지가 있는 시네마 등 특별관의 경우 입장료가 1인당 수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OTT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제 즐겨 보는 OTT 서비스 하나쯤은 대부분 가지고 있는 상황. 2인 기준 영화 관람료가 3만여 원에 달하다 보니 “기다렸다가 OTT로 보겠다”는 목소리를 내는 관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결국 물가 상승률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 인상을 단행한 극장가의 선택이 최선이었느냐는 의문이 남는다. 관람료를 인상해도 그만큼 관객이 줄어든다면 그 효과는 미미할 터. ‘천만 영화’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극장가는 관객들에게 더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극장가에서 다시 ‘천만 영화’ 탄생을 기뻐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 아직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공조2: 인터내셔날’과 이후 개봉하는 기대작들에 영화관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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