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민투표 서방 총공세..美 "파국 초래"·英 "핵위협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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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전역을 자국 내 영토로 합병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진행 중인 가운데 서방국들은 러시아의 핵위협에 대응해 총공세를 폈다.
설리번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과 점령지에서는 합병 투표, 핵무기 사용 위협 등은 "힘이나 자신감의 징후가 아닌 그 반대"라며 "이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이 고전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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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전역을 자국 내 영토로 합병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진행 중인 가운데 서방국들은 러시아의 핵위협에 대응해 총공세를 폈다.
25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미국 CNN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무력 시위와 가짜 위협에 귀 기울이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활동을 확대할 경우 서방 지도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묻자 "계속해서 러시아를 제재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고, 자유세계의 강력한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국과 미국의 관계는 특별하며 러시아 위협에 직면한 시기에 더욱 중요해진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러시아가 전쟁에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 측에 핵무기 사용은 파국(catastrophic consequences)을 초래할 것이며, (핵무기 사용이) 어떤 결과를 수반할지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의 핵위협을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 NBC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해 미·러 당국 간 비공식 채널로 고위급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과 점령지에서는 합병 투표, 핵무기 사용 위협 등은 "힘이나 자신감의 징후가 아닌 그 반대"라며 "이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이 고전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는 여전히 위험한 적으로 남아 있다. (그들은) 어마어마한 잔혹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의 핵위협이 허세였을 수 있지만 (내일은) 현실이 될 수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싶어한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21일 푸틴 대통령은 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주에서 러시아 합병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진행한다. 타스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의회는 이르면 30일 합병을 승인하고 이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앞서 2014년 크림반도 강제병합 때도 주민투표를 통해 이를 공식화한 바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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