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 위해 뛰는 정치권..대통령 해외순방 때 홍보맨 [2030 부산엑스포]
윤석열 정부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해 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필두로 한덕수 국무총리,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박형준 부산시장 등 주요 요직 인사들은 연일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국회 차원의 지원도 눈길을 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직접 외교전에 나섰다. ‘엑스포 유치’가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만큼 국정과제로 채택했고, 해외 순방 또는 외교 사절 면담에서는 필시 엑스포 이야기를 꺼내 들면서 직접 홍보맨을 자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반전은 가능하다. 열심히 하면 가능하다”며 “엑스포는 모든 회원국이 자국 상품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이를 해낼 역량과 인프라는 한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국보다 다소 뒤늦게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남은 기간 반전의 결과를 가져오겠단 자신감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한국이 늦게 시작했어도 1년 시간이 남았다”며 “차곡차곡 지지국을 하나씩 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경제적 효과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저희가 결코 포기할 수 없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첫 해외 순방인 나토(NATO) 방문 당시에도 각국 정상들과 약식 회동에서 부산 엑스포 지지를 특별히 호소했다. 중남미 국가 장차관들의 방한 시에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접견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등 백방으로 유치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과 20일 UN총회 방문에서도 세계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호소하면서 본격적으로 외교 홍보전의 모습을 보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8일 부산시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 센터를 방문해 부산시장을 격려하고 엑스포추진본부장을 독려했다. 총리실이 실무 유치 활동을 담당하는 만큼 연일 국내외를 누비면서 바쁘게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한 총리는 지난 6월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불어와 영어로 경쟁 발표(PT)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BIE에 유치계획서를 제출했다. 우리 정부는 ‘대전환을 통해 세계인이 함께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는 주제로 차별화된 부분을 강조한 걸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지난 8일 부산을 찾아 “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부산시장과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며 “박람회 개최 역량과 기본계획을 담은 유치계획서 제출 이후 유치 활동이 중요하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전담한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해외를 직접 돌면서 유치 홍보 강행군 중이다.
장 기획관은 현재 아프리카 지역을 돌면서 유치 외교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 루토 케냐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특사단 자격으로 방문해 케냐 대통령을 비롯한 아프리카 각국 정상에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또 취임식을 찾은 유럽연합(EU)과 스리랑카, 토고 등 대표단과도 만났으며, 기니비사우, 세네갈, 감비아, 기니 등의 아프리카 국가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도 앞두고 있다.
또 장 기획관은 아프리카 이외에도 콜롬비아와 나미비아, 앙골라, 팔라우, 탄자니아, 페루, 우루과이, 오만 멕시코, 포르투갈 미국, 벨리즈, 엘살바도르, 조지아, 가이아나 등 다양한 국가의 정상과 접촉하고 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지역의 광역 지자체장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BTS(방탄소년단)의 소프트 파워를 통한 유치 전략을 구상하고 ‘복무대체’를 요구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 집중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BTS가 문화를 이용한 복무대체를 받게 되면 군 복무 못지않은 책임을 가지고 책임감을 부여받게 된다”며 “이들만 할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16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는 큰 틀에서 대한민국을 어떻게 경영할 것이냐는 관점에서부터 봐야한다”며 부산은 세계 2위 환적항 7위 컨테이너항“이라고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과 같이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가진 항만도시는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허브 도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엑스포 유치를 통해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어 대한민국 남부권에 발전 축을 추가로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부산은 이런 이유로 사활을 걸고 엑스포 유치에 나섰다”며 “BIE 170개 회원국에게 부산과 대한민국이 가진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국가적인 행사인 만큼 여야를 떠나 국회 차원의 유치 노력도 돋보인다. 국회는 올해 초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회’를 설립해 유치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위원장을 맡은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을 필두로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간사, 안병길 국민의힘 간사 등 16명이 활동한다.
더불어 부산을 지역구로 둔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백종헌·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엑스포 홍보와 유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병수 위원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20일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인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간사도 네팔·파키스탄 의회 교류에 참석해 부산 엑스포와 관련된 협력을 이끌어냈다.
안 의원은 16일 본지와 통화에서 “다소 열세의 상황이지만 2030 부산 엑스포 유치권을 따낼 거란 확신이 있다”며 “오징어게임의 이정재 배우와 BTS로 대표되는 소프트 파워가 대한민국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 10위권 경제 국가의 하드파워 역시 타 경쟁국이 흉내 낼 수 없는 강점”이라며 “제품 홍보와 이를 위한 인프라를 완벽히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엑스포 유치 홍보를 지원하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기업도 이에 맞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실무진까지도 심혈을 기울이는 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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