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밥값했지만..프레지던츠컵 9연속 패배
한국이 소속된 인터내셔널팀이 2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골프장에서 벌어진 2022 프레지던츠컵 최종일 싱글매치 12경기에서 5승6패1무승부를 기록했다.
인터내셔널은 최종합계 12.5-17.5로 패했다. 인터내셔널은 9개 대회 연속 패배했으며 통산 기록 1승12패1무가 됐다.
졌지만 한국 선수들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싱글 매치 1조로 미국 에이스 저스틴 토머스와의 기세 싸움을 벌인 김시우는 전반 2홀 차로 뒤졌으나 후반 들어서는 2개 홀만 지고 5개 홀을 이겼다. 결국 마지막 홀에서 승리했다. 김시우는 이전과 달리 버디 액션이 컸다.
이번 대회 이전 4경기에서 모두 이겼던 저스틴 토머스는 짧은 퍼트에 컨시드를 주지 않는다고 몇 차례 짜증을 냈고 결국 역전패했다. 김시우는 “이전 대회 매치에서 토머스에게 13번 홀에서 졌던 것 같은데(완패했는데) 이겨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번 시즌 신인왕 캐머런 영에게 마지막 홀에서 승리했다. 3번 홀까지 3홀 차로 앞서가다가 추격을 허용했지만 17번 홀에서 다시 앞서나가고 마지막 홀에서 리드를 지켰다.
이경훈은 미국의 싸움닭 빌리 호셸을 상대로 1, 2번 홀에서 승리했으며 큰 드라마 없이 3홀 차의 대승을 거뒀다.
전날 2승을 거두며 인터내셔널팀의 반격을 이끌었던 김주형은 마지막 날엔 체력이 달린 듯했다. 김주형은 맥스 호마를 상대로 11번 홀까지 3홀 차로 이기다가 12번 홀부터 4홀 연속 패배해 역전패했다.
한국 선수들의 개인 기록은 뛰어나다. 김시우는 3승1패로 승점 3점을 땄다. 임성재는 2승1무2패로 2.5점을 기록했다. 이경훈은 3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2승1패로 승점 2점을 얻었다. 김주형은 2승3패로 승점 2점이다.
한국은 역대 가장 많은 선수가 참여했고 모두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은 한국 선수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김주형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스타로 등극했다. 스무살인 김주형은 5경기 모두 뛰었다. 실력은 물론 타이거 우즈급 혹은 그 이상의 강렬한 세리머니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PGA 투어는 김주형을 인터내셔널팀의 CEO(Chief Energy Officer)로 평했다. 팀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터내셔널팀은 객관적 전력에서 뒤진다. 게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계 랭킹 2위인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호아킨 니만(칠레)이 LIV로 옮겼다.
미국의 프레지던츠컵 팀의 평균 세계랭킹은 11.8위다. 세계랭킹 16위 이내에 선수가 9명이다. 반면 인터내셔널팀은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16위(마쓰야마 히데키)다.
리더 격인 마쓰야마와 아담 스콧은 초반 부진했다. 두 선수는 첫날 포섬 경기에 선봉조로 나가 6홀 차의 참패를 당했다. 마쓰야마는 이번 대회 성적이 1승1무3패, 스콧은 2승3패다.
둘째날까지 2-8로 미국에 완패하는 것 같던 인터내셔널 팀은 김주형의 에너지에 자극을 받아 셋째날 경기에서 반등했다. 김주형은 이날 이글 2개를 하면서 2승을 거뒀고 강력한 세리머니로 동료들을 깨웠다.
미국의 조던 스피스는 5경기에 출전해 모두 이겼다. 스피스는 프레지던츠컵과 라이더컵의 싱글 매치에서는 7번 출전해 한 번도 이기지 못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승리했다. 맥스 호마는 4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편 프레지던츠컵은 미국이 계속 일방적으로 이겨 흥미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다. 양쪽 전력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남녀 혼성 경기로 바꾸자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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