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킹 달러와 엔·위안화 폭락, 아시아 금융위기 촉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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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이후 계속되고 있는 주요국 환율 하락이 아시아 국가에 금융위기 수준의 압박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역내 영향력이 높은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폭락이 신흥국 시장에 대한 공포를 키워 자금 이탈 러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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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이후 계속되고 있는 주요국 환율 하락이 아시아 국가에 금융위기 수준의 압박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역내 영향력이 높은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폭락이 신흥국 시장에 대한 공포를 키워 자금 이탈 러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 16일까지 4주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에서 8억5800만 달러 자본 순유출이 발생했다. 올해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서 빠져나간 누적 자금은 650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 전체 금액보다 많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촉발한 달러 강세 때문이다. 문제는 일본과 중국 등의 환율 하락이 아시아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큼 가파른 상태라는 데 있다.
싱가포르 미즈호은행 비슈누 바라탄 전략 책임자는 “엔화와 위안화 약세는 아시아에서의 무역과 투자에 있어 통화를 불안정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며 “우리는 이미 어떤 면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스트레스를 향해 가고 있고, (환율) 손실이 깊어지면 다음 단계는 아시아 금융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BS 그룹 타이무르 바이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아시아 국가에는 통화 위험이 금리보다 더 큰 위협”이라며 “결국 아시아는 수출국이어서 거대한 부수적 피해가 없더라도 1997년이나 1998년(외환위기)의 재현을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1990년대에도 공격적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국외 자본은 신흥 아시아에서 이탈해 미국으로 옮겨갔다. 그로 인해 태국 밧화 등 아시아 통화가 폭락하는 외환위기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일본 경제가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위기가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13년 연속 동남아 국가들의 최대 교역 파트너였고, 일본은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자본과 신용 수출국”이라며 “두 경제 대국 통화의 폭락이 해외 자금을 겁먹게 대규모 자본 이탈로 이어진다면 본격적인 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경제학자 짐 오네일은 1달러 당 엔화 가치가 150엔까지 떨어지면 1997년 금융위기 수준의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 22일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발표 이후 달러당 145엔 후반까지 밀렸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전날 KBS 방송 프로그램 ‘일요진단’에 출연해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에는 우리나라 환율이 주요 통화국을 이탈해 급등했는데, 이번에는 주요국 통화와 약세 현상이 거의 비슷하다”며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엔화와 위안화가 재정적 격변을 일으킬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 지역 국가들은 90년대 후반 보다 훨씬 강력한 위치에 있고, 외환 보유고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쿼리 캐피털의 한 전략가는 “엔화와 위안화가 모두 하락할 때 가장 취약한 통화는 한국 원화, 필리핀 페소, 태국 밧화와 같은 경상수지 적자 상태에 있는 통화”라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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