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보험의 몰락..디지털화가 불러온 새 '시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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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업계의 홈쇼핑을 통한 상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급감하면서 시장이 사실상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판매자인 보험사는 비용 문제로, 소비자는 다양해진 대면 채널의 등장으로 점점 홈쇼핑을 외면하는 양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의 경우 비대면이란 장점을 온라인 채널이 고스란히 가져가면서, 상호 소통이 아닌 일방적 상품 소개로 인한 단점만 부각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보험사로서도 딱히 활성화 수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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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도 소비자도 외면 '왜'

국내 보험업계의 홈쇼핑을 통한 상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급감하면서 시장이 사실상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판매자인 보험사는 비용 문제로, 소비자는 다양해진 대면 채널의 등장으로 점점 홈쇼핑을 외면하는 양상이다.
한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상품을 판매하며 각광을 받았던 홈쇼핑 보험의 몰락을 두고 보험업계에서는 디지털화의 또 다른 단면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2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보사들이 홈쇼핑 채널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26억원으로 5년 전인 2017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8%(44억원) 줄었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업계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홈쇼핑 보험을 취급하고 있는 생보사는 이제 다섯 곳밖에 남지 않은 실정이다. 그나마 홈쇼핑 실적이 가장 큰 AIA생명의 초회보험료가 6.3% 늘었지만 10억원에 그쳤다. 신한라이프 역시 7억원으로, 동양생명은 5억원으로 각각 37.4%와 59.9%씩 해당 금액이 줄었다. 과거 홈쇼핑 판매에 주력했던 라이나생명의 3억원으로, 흥국생명은 1억원으로 각각 관련 초회보험료가 86.8%와 80.8%씩 감소했다.

손해보험업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생보업계에 비해서는 홈쇼핑 판매량이 많다고는 하지만, 뚜렷한 부진 흐름은 거스를 수 없었다. 실제로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보사들의 홈쇼핑 채널을 통한 보험료 수입은 3260억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0%(3258억원) 줄었다.
손보사별로 보면 우선 삼성화재의 홈쇼핑 보험료 수입은 조사 대상 기간을 거치며 완전히 제로가 됐다. 또 DB손해보험은 981억원으로, 현대해상은 512억원으로 각각 30.0%와 57.1%씩 해당 금액이 감소했다. 주요 대형 손보사 중에서는 KB손해보험의 홈쇼핑 보험료 수입만 433억원으로 17.5% 늘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홈쇼핑은 중소형 보험사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틈새시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방송을 통해 회사의 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대형사와 동등하게 경쟁해 볼 수 있는 채널로 여겨지면서다.
하지만 이제 보험업계에게 홈쇼핑은 계륵과 같은 존재가 돼 버린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수지 타산 문제가 크다. 통상적으로 다른 판매 채널에 비해 홈쇼핑의 모집 수수료가 비싸게 책정되고 있어서다. 보험사로서는 영업 과정에서 사업비 출혈이 크다는 얘기다.
이른바 1200% 룰도 홈쇼핑 보험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됐다. 1200% 룰은 초년도 모집수수료를 월 납입보험료의 1200%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로, 올해부터 비대면 채널에도 적용됐다. 홈쇼핑 채널의 초년도 모집 수수료가 2000%에 달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넘기 힘든 장벽이 생긴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홈쇼핑은 예전만큼 매력적인 채널이 아니다. 보험업계에서도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온라인·모바일 상품이 낯설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홈쇼핑이 아니더라도 비대면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통로가 다양화됐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의 경우 비대면이란 장점을 온라인 채널이 고스란히 가져가면서, 상호 소통이 아닌 일방적 상품 소개로 인한 단점만 부각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보험사로서도 딱히 활성화 수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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