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를 방관하는 것은 불의입니다" 이재명, 대여 강경투쟁 신호탄 쐈나

최승욱,김승연 2022. 9. 26.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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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의를 방관하는 것은 불의"라며 지지자들을 향해 '의를 위한 행동'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참사'를 강력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켜 더 강력한 대여 공세를 펼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25일 "깨어 있는 양심, 행동하는 민주당을 강조하셨던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정신을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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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결집을 위한 언급 해석 많아
이측 "DJ·노무현 정신 원론적 발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대전·세종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충북·충남 예산정책협의회도 함께 열어 충청권 광역철도사업 등 충청지역 숙원사업의 예산 확충을 약속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의를 방관하는 것은 불의”라며 지지자들을 향해 ‘의를 위한 행동’을 요구했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참사’를 강력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켜 더 강력한 대여 공세를 펼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밤늦게 페이스북에 “불의를 방관하는 것은 불의입니다. 의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이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시점에 올린 글이어서 이 대표가 ‘비속어 논란’ 등 이번 순방 기간에 불거진 각종 논란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 등 정기국회에서 펼쳐질 일전을 앞두고 대여 전투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오늘 불의를 참을 수 없어 거리로 나왔다! 끝까지 갑니다’라는 지지자의 댓글에 “수고 많으셨다. 물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고 다시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25일 “깨어 있는 양심, 행동하는 민주당을 강조하셨던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정신을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당내에선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흔들리는 현시점에 이 대표가 ‘차기 지도자’로서 정치적 기반을 확실히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 지지자들이 보시기에 지금 상황은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것(비속어 논란)이 아마 민심의 분기점이 될 것 같고 폭발력도 상당한 것 같다”면서 “이 대표의 글도 ‘이렇게 가서는 안 되겠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의를 위한 행동’에 대해 박 대변인은 “이번 순방에서 드러난 거짓말로 인해 윤석열정부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김건희 여사) 특검이나 국정조사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행동’은 그 부분을 강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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