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 앞두고 바빠진 中.. 각국과 연쇄회담·우크라전 중재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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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간 30개국 이상과 양자 회담을 하며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벌였다.
다음 달 16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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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와 거리두고 휴전 중재 띄워
중국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간 30개국 이상과 양자 회담을 하며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벌였다. 다음 달 16일 개막하는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 대신 유엔총회에 참석한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사흘 동안 35개국 외교장관과 회담을 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서방 국가를 비롯해 동남아, 중남미, 남태평양 국가들과 두루 접촉했다. 왕 부장은 양자 회담 외에도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발전이니셔티브(GDI) 우호그룹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브릭스(BRICS) 외교장관 회의, 기후변화 고위급회의, 중동안보포럼에도 참석했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도 77개 개발도상국 모임(G77)과의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G77과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단결과 협력을 강화해 공동 번영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러시아를 두둔하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대러 제재를 반대하고 판로가 막힌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등을 대거 사들이는 식으로 러시아를 측면 지원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서방과의 갈등이 깊어져 러시아와 함께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상황에 놓이자 러시아와 조금씩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위한 중재 의지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 2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은 화해를 권유하고 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고 다음 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만나 “중국은 평화의 편에 서서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의 회담에선 “우크라이나 상황이 확대, 장기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부정적 파급 효과가 심해지는 것은 중국이 바라지 않는 일”이라며 “급선무는 휴전”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를 비난해온 EU 대표를 만나 휴전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중재해 휴전을 끌어낸다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하고 장기집권의 길로 들어설 시 주석이 휴전을 고리 삼아 미국과 물밑 대화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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