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가장 위험한 여성'.. '유력' 伊 총리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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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치러진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에 유럽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FdI가 속한 우파연합이 승리하면 멜로니는 이탈리아 사상 최초 여성 총리가 된다.
외신은 멜로니의 FdI와 동맹(Lega), 전진이탈리아(FI) 세 정당으로 구성된 우파연합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럽이 멜로니의 집권에 긴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우파연합에 포진한 '친러시아' 인사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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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극우.. 난민·동성애 반대
"친푸틴 인사 집권시 EU 불안정"
25일(현지시간) 치러진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에 유럽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FdI가 속한 우파연합이 승리하면 멜로니는 이탈리아 사상 최초 여성 총리가 된다. 하지만 국제사회가 ‘젊은 여성 총리’보다 더 주목하는 건 극우적 성향이다. BBC방송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극우적인 정부가 이탈리아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 총선 투표는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6시(현지시간 25일 오후 11시)까지 진행된다. 외신은 멜로니의 FdI와 동맹(Lega), 전진이탈리아(FI) 세 정당으로 구성된 우파연합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인 지난 9일 마지막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우파연합은 46.6% 지지율로 중도 좌파 연합의 지지율 27.2%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FdI는 25.1%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FdI 대표인 멜로니가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그의 총리 등극을 눈앞에 두고 유럽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테른’은 지난 22일 최신호 표지에 멜로니의 사진을 싣고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이라고 정의했다. 슈테른은 “포스트 파시스트인 멜로니의 승리는 유럽에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1977년생인 멜로니는 10대 때부터 극우의 길을 걸어왔다. 15세에 베니토 무솔리니의 추종자들이 1946년 설립한 정당 ‘이탈리아사회운동(MSI)’ 청년부의 문을 두드린다. 그는 자서전에서 “MSI에서 ‘제2의 가족’을 찾았다”고 회상했다. 1995년 MSI가 해산되며 민족동맹(AN)으로 계승됐고 멜로니는 AN ‘청년 운동’ 회장을 맡았다. 29세이던 2006년 AN 소속으로 의회에 입성한다. 이후 2012년 극우 정당인 FdI를 창당했다.
FdI는 2018년 총선에서 4.5% 득표에 그칠 정도로 비주류였다. 지난 4년간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했는데,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그 배경으로 ‘멜로니의 극도로 보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메시지’를 꼽았다. 멜로니는 특히 난민 유입과 동성애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지난 5월 “정부가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 국경을 습격하도록 내버려 뒀다”면서 난민을 막기 위한 해상 봉쇄를 요구했다. 유럽연합(EU)을 향해 부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EU를 “대자본과 국제 투기꾼들이 원하는 유럽 시민 인종 대체 프로젝트의 공범”으로 불렀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는 ‘친유럽’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자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우크라이나의 확고한 지지자이며 EU를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의심의 눈길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단 집권을 시작하면 친 유럽의 탈을 벗어 던지고 민족주의의 송곳니를 드러낼 우려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이 멜로니의 집권에 긴장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우파연합에 포진한 ‘친러시아’ 인사들 때문이다. ‘동맹’의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과 ‘전진’을 이끄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대표적인 ‘친푸틴’ 인사다. 살비니 상원의원은 과거 러시아 방문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기념촬영을 했다. 푸틴 대통령과 20년간 ‘친구’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최근에도 푸틴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EU는 우파연합 집권 시 러시아에 대항하는 서유럽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독일 슈테른은 “러시아에 우호적인 인사들이 권력을 잡을 경우 푸틴이 이들을 통해 서유럽에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고, 그 결과 EU의 단합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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