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에 휘청이던 LG, 모든 걸 쏟아 붓고 역전 우승 불씨 살렸다

김지수 기자 2022. 9. 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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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했던 고춧가루 폭격에 휘청거렸던 LG 트윈스가 하루 만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리그 다승 1위 투수가 갑작스러운 몸 상태 이상으로 경기 시작과 함께 교체되는 악재 속에서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고 어느 때보다 값진 1승을 손에 넣었다.

1위 SSG와의 격차를 3.5경기로 좁히면서 잔여 13게임에서 1위 탈환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LG 선수들의 표정은 경기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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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예상치 못했던 고춧가루 폭격에 휘청거렸던 LG 트윈스가 하루 만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리그 다승 1위 투수가 갑작스러운 몸 상태 이상으로 경기 시작과 함께 교체되는 악재 속에서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고 어느 때보다 값진 1승을 손에 넣었다.

LG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6차전에서 6-2로 이겼다. 1위 SSG와의 격차를 3.5경기로 좁히면서 잔여 13게임에서 1위 탈환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게임 전 LG의 분위기는 썩 밝지 않았다. 전날 잠실에서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내세우고도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0-2로 덜미를 잡히면서 SSG와 4.5경기까지 벌어진 가운데 인천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류지현 LG 감독도 공식 인터뷰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역전 우승) 시나리오는 연승을 해야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한화에 안 좋게 지면서 1경기가 더 벌어졌다"며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돌입한 경기에서는 시작부터 악재가 겹쳤다.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가 워밍업 과정에서 담 증세를 호소해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못한 채 1회말 교체됐다. 예정에 없던 불펜 조기 가동 속에 어렵게 게임을 풀어가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 LG의 방패는 단단했다. 최성훈(1⅔이닝)-김진성(1⅓이닝)-김대유(1⅓이닝)-이우찬(⅔이닝)이 5회까지 SSG 타선을 실점 없이 묶어내면서 대등하게 맞설 수 있었다. 

6회말 이정용이 SSG 최정에 2점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뒤이어 등판한 진해수(⅔이닝)-정우영(⅔이닝)이 7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고 추격의 여지를 남겨놨다. 마무리 고우석도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추가 점수를 주지 않으면서 LG는 1-2로 9회초를 맞이할 수 있었다.

LG는 이후 9회초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고우석이 9회말 SSG 타선을 또 한 번 틀어막았고 연장 10회초 베테랑 김민성의 만루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연장 10회말 수비에서는 배재준이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SSG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면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경기 후 LG 선수들의 표정은 경기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전날 패배의 아픈 기억은 눈 녹듯 사라졌고 마지막까지 SSG와 1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한껏 얻은 듯했다.

우승 경쟁에서 SSG보다 여전히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기분 좋게 다음주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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