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첫 '수어 수상소감' 루이스 플레처 별세

추인영 2022. 9. 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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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플레처

1975년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수간호사 역으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루이스 플레처(사진)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8세.

플레처는 이 영화에 캐스팅될 때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다. 당대 최고 스타들이 캐릭터가 너무 강렬하다는 이유로 출연을 고사하면서 캐스팅 명단 맨 마지막에 있던 플레처에게 기회가 왔다.

그가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초로 수어로 수상 소감을 말해 화제가 됐다. 그는 청각장애인 부모에게 “꿈을 가지도록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나를 미워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도 화제였다. 그가 맡은 수간호사 캐릭터는 미국영화연구소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악당’ 5위에 올랐다.

플레처는 종종 ‘오스카의 저주’로도 언급된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연기력으로 아카데미상을 받더라도 항상 스타덤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수간호사 같은 강렬한 캐릭터가 주인공일 때 주연급으로 나섰지만, 다른 캐릭터로는 비중이 줄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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