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도 '킹달러'도 두렵지 않다..상사株 '깜짝 실적' 기대

배준희 2022. 9. 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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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내셔널 실적이 날개를 달면서 주가도 강세다. 사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 중인 미얀마 가스전(위)과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하기로 한 경기 평택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아래). (각 사 제공)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 대란 속 상사업계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상사는 과거 수출입 중개가 주력 사업이었으나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이 가파르게 진행된 뒤 오랜 기간 침체를 겪었다. 돌파구를 찾아 상사업계는 해외 자원에 지분 투자 등 다각화에 역량을 쏟아왔는데 이런 노력이 빛을 보면서 하락장에서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9월 22일까지 코스피지수가 5% 하락하는 동안 LX인터내셔널은 26% 올랐다. 앞서 지난 9월 15일에는 장중 4만96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대코퍼레이션도 각각 15%, 12%씩 올랐다.

주가 강세의 배경은 실적이다. 초인플레이션으로 대부분 기업이 비용 통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최고 실적을 기록한 상사업계는 남몰래 표정 관리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2분기 매출 11조699억원, 영업이익 3206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국내 상사 ‘빅2’로 불리는 LX인터내셔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 체제로 전환되면서 각국에서 원자재 수요가 급증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까지 겹쳐 에너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결과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X인터내셔널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지속 중인데 석탄 가격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석탄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원까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급등세를 탄 원달러 환율도 종합상사 실적에는 긍정적이다. 종합상사는 무역 수수료를 달러로 받으므로 환율이 오르면 실적도 개선된다. 박종렬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종합상사의 업황 호조를 이끄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원화 약세”며 “올해 말까지는 견조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종합상사들의 올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4% 증가한 2561억원, 2161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각각 10%, 12% 상향 조정된 것이다. 최근 한 달 현대코퍼레이션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9%, 6%씩 높아졌다.

김 애널리스트는 “일부 차익 실현 매물로 일시적인 주가 조정이 있겠지만 종합상사의 향후 상승 여력은 아직도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LX인터내셔널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올렸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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