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서 '日순사 옷 대여' 논란..민주당 "오세훈, 친일잔치"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친일 잔치로 서울의 역사에 일본의 색깔을 입히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서울시가 개최한 덕수궁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본 순사와 헌병대의 옷을 대여해주는 역사 체험이 진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광화문광장의 변천 과정을 담은 포스터에 조선총독부 건물과 일장기가 연상되는 붉은 원이 포함돼 논란이 된 것이 불과 한 달 전”이라며 “시민이 낸 세금을 친일 잔치를 위해 쓰고 있다면 오 시장은 친일적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서울시 행사의 결정 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서울시민 앞에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시 ‘2022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왕과 일제 헌병 의상 등을 빌려 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개화기 의상과 한복을 직접 입어 볼 수 있도록 준비된 ‘정동환복소’다.
해당 프로그램은 옛날 남·여 교복, 남자 셔츠·보타이(넥타이)·서스펜더, 경성 여성드레스, 고종황제 의상, 대한제국군 의상, 근전시대 남자한복, 근전시대복 남자 의상 등을 유료로 대여해 주고 있었는데, 대여 목록에 일왕과 일제 헌병 의상까지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가 행사장 내 관리 감독을 통해 부적정한 부분은 조치해야 했으나 일부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행사를 대행한 업체의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계획이며 향후에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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