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위와 중앙아시아에 불린 아리랑 [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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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 아리랑의 생명력은 한민족의 원형 가운데 하나인 '은근과 끈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일처럼 노래 즐기는 처녀들 돔브라 가락에 맞춰 부르네 청아한아리랑노래를 흥겹게 흥겹게 부르네.
노래처럼 춤도 즐기는 처녀들이<아리랑> 곡조에 성수나니 서로서로 손잡고 춤을 춘다 빙빙 돌며 친선의 원무를 춘다. 아리랑>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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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 기자]
▲ 여천 홍범도 장군 생전 모습. |
ⓒ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
민요 아리랑의 생명력은 한민족의 원형 가운데 하나인 '은근과 끈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일제에 징용 당해 훗가이도 철도공사장에서 노역했던 조선인들이 불렀던 "밟아도 밟아도 죽지만 말라 / 길 복판에 피어난 질경이처럼"(「밝아도 아리랑」) 살아 남고 새로 난다.
간도와 러시아 연해주에서도 동포들은 각종 아리랑을 부르며 고달픈 이역의 삶을 영위했다.
아리랑
1. 간도벌 묵밭에 무엇보러 떠나와서
동토에 얼어붙어 발을 못떼나
2. 백두산 마루 울고 넘어왔듯
고무신만이라도 웃고 넘어가소
3. 두만강 줄기 울고 저어왔듯
비녀를 노삼아 웃고 저어가소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주석 8)
연해주에 살던 조선인들은 1930년대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에 의해 멀고 먼 중앙아시아로 쫓겨갔다. 이들은 '고려인'으로 불리고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에 산재되어 힘겹게 살았다. 특히 카자흐스탄공화국의 수도 알마타시에는 아리랑가무단이 설립되고 고려극장이 문을 열었다. 홍범도 장군은 한때 이 극장의 수위로 일하였다.
▲ ▲'아버님 남기신 선조의 얼 어머님 물려준 조상의 말 가꾸고 다듬고 지키리라 우리는 한겨레 고려사람' 고려 아리랑 부르는 순례 길벗 |
ⓒ 밝은누리 |
고려 아리랑
1. 원동 땅 불술기에 실려서
카자흐스탄 중아시아 러시아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도
우리는 한 가족 고려사람
2. 진펄도 갈밭도 소금 밭도
땀 흘려 일구니 푸른 옥토
모진 고난 이기고 일어서니
우리는 한 민족 고려사람
3. 아버님 남기신 선조의 얼
어머님 물려주신 조상의 말
가꾸고 다듬고 지키리라
우리는 한겨레 고려사람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아리랑 고려 아리랑. (주석 9)
모스크바 등 러시아에도 고려인들은 김세일이 지은 시 <치르치크의 아리랑>에 곡을 붙혀 널리 불렀다.
치르치크의 아리랑
수십 년 전 이 고장에 와
우리 심은 백양나무 자라
치르치크 풍년벌을 지키는데
우거진 녹음 농부들의 쉼터 되었네.
오늘도 쉼참에 거기 모였구나
목화 따는 꽃나이 처녀들아
풍년벌 탐스러워 흥겨워하누나
조선처녀, 우즈베크 처녀들이.
여러태머리 우즈베크처녀
넌짓 앉더니 쥐는구나 돔브라를
어쩌면 그리도 잘 타느냐
조선민요「아리랑」곡조를.
목화송이 만지는 손이
그리도 날쌜줄 뉘가 알라
돔브라 줄 통길제 그 손이
나비처럼 춤을 추는구려!
일처럼 노래 즐기는 처녀들
돔브라 가락에 맞춰 부르네
청아한「아리랑」노래를
흥겹게 흥겹게 부르네.
노래처럼 춤도 즐기는 처녀들이
<아리랑>곡조에 성수나니
서로서로 손잡고 춤을 춘다
빙빙 돌며 친선의 원무를 춘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이오
아리랑 고개를 넘어온 아리랑아
해마다 만풍년 드는 치르치크벌에
네 오늘 친선의 멜로지야 되었구나! (주석 10)
주석
8> 이규태 코너, 이종연 앞의 책, 434쪽 재인용.
9> <아리랑>, <나무위키>, 17/36
10> 신연자, <소련의 고려 사람들>, 228~229쪽, 동아일보사,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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