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이주 출판·서점인들이 만든 국내 첫 농촌마을 잡지 '툭'

김남중 2022. 9. 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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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 이곳, 폐허의 밑바닥이 아닙니다. 이곳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충북 괴산으로 이주한 1인출판사와 동네책방 6곳이 뭉쳐 괴산 지역을 다루는 로컬잡지 '툭(to ook)'을 창간했다.

숲속작은책방, 문화잇다(이상 동네책방), 열매문고, 쿠쿠루쿠쿠, 자루북스, 정한책방(이상 1인출판사)이 괴산문화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잡지를 창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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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농촌마을 잡지인 '툭'을 창간한 괴산책문화네트워크 회원들. 정한책방 제공


“그러나 아직 이곳, 폐허의 밑바닥이 아닙니다. 이곳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충북 괴산으로 이주한 1인출판사와 동네책방 6곳이 뭉쳐 괴산 지역을 다루는 로컬잡지 ‘툭(to ook)’을 창간했다. 국내 첫 농촌마을 잡지다.

괴산군 청천면에서 숲속작은책방을 운영하는 백창화 괴산책문화네트워크 대표는 25일 출간된 ‘툭’ 창간사에서 “단순히 소멸 직전의 쇠락해가는 농촌이 아니라 ‘오래된 미래’에 기반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로컬’에 대한 가능성을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잡지의 지향점을 밝혔다.

괴산군의 면적은 서울보다 훨씬 넓지만 인구는 3만8000여명으로 서울의 동 하나만 하다. 지난해 봄 괴산에 사는 일곱 명의 출판·서점인들이 모이게 된 게 마을잡지 출간으로 이어졌하다. 숲속작은책방, 문화잇다(이상 동네책방), 열매문고, 쿠쿠루쿠쿠, 자루북스, 정한책방(이상 1인출판사)이 괴산문화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잡지를 창간했다. 이들은 모두 서울에서 출판, 잡지, 사진, 영화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하다 귀촌해 괴산군 청천면 칠성면 불정면에서 터를 잡고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 넘게 책 관련 일을 해왔다.

괴산 로컬 잡지 '툭' 창간호 표지.

창간호는 200쪽 분량으로 두툼하다. 커버스토리는 잡지를 만드는 책방과 출판사들 이야기로 구성했다. 이어 ‘괴산 사람들’과 ‘마을 이야기’를 특집으로 실었다. 괴산의 문화학교 숲, 목각인형 작가 한명철, 유기농업의 선구자 조희부 눈비산마을 이사장 등을 소개하고 괴산 장날 풍경을 사진으로 전한다.

책방 문화잇다와 출판사 정한책방을 운영하는 천정한 대표는 “괴산에서 책방과 출판을 하는 사람들끼리 네트워킹을 해보자고 매달 모이다가 잡지를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괴산에 살고 있는 문화예술인들, 괴산 향토사, 괴산으로 귀농·귀촌한 사람들 등 괴산 콘텐츠를 다루는 잡지로 꾸려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잡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응모 사업에 선정돼 출간 지원을 받았다. 앞으로 매년 한 권의 잡지를 낼 예정이다. 천 대표는 “괴산이 인구소멸지역인데다 문화예술 환경이 좋지 않다”면서 “서울에서 귀촌한 사람들, 특히 문화예술계에서 일했던 분들이 모이다 보니 군 단위에서 잡지 창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괴산책문화네트워크는 잡지 출간 외에도 다음달 8일 ‘괴산 북페어’(가칭)를 연다.

전남 곡성군에서 마을소설가로 살아가는 김탁환 작가는 “충분히 거리를 둔 채 있는 듯 없는 듯 할 일 다 하는 나무 같은 사람과 모임이 괴산에는 적지 않다. 그들이 먼저 섞여 몇 년을 놀며 기록하더니, 이제 괴산이란 고을 전체의 섞임을 기록하겠다며 용기를 냈다”며 “멋지고 부럽고 고맙다”고 창간을 축하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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