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하루 이글 2개..인터내셔널팀의 CEO(에너지 책임자)

성호준 2022. 9. 2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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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EPA=연합뉴스

모자를 집어 던지고 세 차례 하늘에 펀치를 날렸다. 김주형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골프장에서 벌어진 2022 프레지던츠컵 포볼 경기 마지막 홀에서 약 3m 내리막 퍼트를 넣은 후 무아지경 속에서 환호했다.

스무살 김주형의 버디 세리머니는 타이거 우즈급 혹은 그 이상이었다.

미국 PGA 투어는 김주형을 인터내셔널팀의 CEO(Chief Energy Officer)로 평했다. 팀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존재라는 것이다. 다소 점잖은 한국 선수들과는 달리 김주형의 에너지는 동료들의 피를 끓게 한다.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한 인터내셔널팀이 프레지던츠컵 사흘째 경기에서 미국을 추격했다. 인터내셔널팀은 이날 열린 포섬과 포볼경기에서 각각 2승2패, 3승1패를 기록했다. 첫날과 둘째 날 경기에서 2-8로 밀렸던 인터내셔널팀은 중간합계 7-11, 4점차로 점수를 좁혔다.

김주형. EPA=연합뉴스


최종일 싱글 매치 12경기가 있지만, 승점 차가 4점을 넘으면 사실상 추격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터내셔널팀은 미국을 사정거리인 승점 4점까지 끌고 왔다. 골프 대륙대항전에서 4점을 뒤집은 경우는 있다.

2012년 라이더컵에서 6-10으로 뒤지던 유럽은 마지막날 싱글매치에서 기적의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인터내셔널팀은 이틀까지 6점을 뒤져 완패하는 듯했으나 사흘째 오후 포섬에서 대승하며 실낱같은 역전 가능성을 남겨 뒀다.

막내인 김주형이 수훈갑이었다. 김주형은 포볼에서 김시우와 팀을 이뤄 잰더 쇼플리와 패트릭 켄틀리 조를 마지막 홀에서 꺾었다. 마지막 홀 버디가 가장 인상적이었지만 짧은 파 4인 11번 홀에서 1온한 후 18m 내리막 이글 퍼트를 잡는 장면도 압권이었다.

김주형은 이날 오전 벌어진 포섬에서는 이경훈과 한 조를 이뤄 스코티 셰플러, 샘 번스 조에게 승리를 거뒀다. 포섬에서도 김주형은 11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가장 세계 랭킹이 높은 임성재(18위)는 오후 포볼 경기에서 세바스찬 무뇨스와 함께 토니 피나우, 케빈 키스너를 눌렀다.

김주형. AP=연합뉴스

인터내셔널팀이 역전승한다면 역대 전적 1승1무11패, 최근 8연패 수모의 사슬을 끊게 된다.

인터내셔널팀은 객관적 전력에서 뒤진다. 게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계 랭킹 2위인 캐머런 스미스와 호아킨 니만이 LIV로 옮겼다. 미국의 프레지던츠컵 팀의 평균 세계랭킹은 11.8위다. 세계랭킹 16위 이내에 선수가 9명이다.

반면 인터내셔널팀은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16위(마쓰야마 히데키)다. 리더 격인 마쓰야마와 아담 스콧이 초반 부진했다. 그러나 가장 어린 김주형이 맹활약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인터내셔널이 이긴다면 기적의 팀이 되고 김주형은 그 주인공이 된다. 인터내셔널팀이 패배한다 해도 김주형은 장래 팀의 중추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저스틴 토머스와 조던 스피스가 한 조로 계속 나와 4경기를 모두 이겼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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