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구강암 유발 '죽음의 열매' 빈랑 소비 증가에 판매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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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구강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열매 '빈랑'(비틀넛)의 판매량이 늘자 지방정부들이 판매 규제에 나섰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는 2003년 빈랑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고, 중국도 2017년 아레콜린 성분을 구강암 유발 물질로 규정했다.
이는 중국 지방정부가 빈랑 규제에 나선 이유다.
중국은 지난해 9월 빈랑 제품에 대한 TV 광고 등을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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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규제에도 생산·소비 늘어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중국에서 구강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열매 '빈랑'(비틀넛)의 판매량이 늘자 지방정부들이 판매 규제에 나섰다.
22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저장성 이우시와 장시성 난창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지난 20일 빈랑 가공식품 판매를 금지하고 판매대에 진열된 제품을 수거하도록 했다.
인민일보는 지난 5월 구이저우성 준이시를 시작으로 10여 곳이 빈랑 식품 판매 금지령을 내렸으며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2020년 빈랑을 식품 품목에서 제외했고, 지난해 9월에는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빈랑을 식품으로 홍보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중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빈랑을 냉증 치료, 기생충 퇴치 약재 등으로 사용하며 껌처럼 씹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빈랑에 함유된 아레콜린 성분은 구강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는 2003년 빈랑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고, 중국도 2017년 아레콜린 성분을 구강암 유발 물질로 규정했다. 이는 중국 지방정부가 빈랑 규제에 나선 이유다.
특히 지난 10일 구강암을 앓던 중국 가수 보송(36)이 사망해 현지 사회에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숨지기 전 그는 자신이 6년 동안 빈랑을 즐겨 씹었다고 밝히며 "내 경험을 통해 빈랑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리고 싶다"고 경고했다.
후난성에서 수년 전 구강암 환자 8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0%가 빈랑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해 9월 빈랑 제품에 대한 TV 광고 등을 금지시켰다. 그럼에도 여전히 농촌 등에서 소비가 줄지 않자 지방정부까지 발벗고 나섰다.
당국의 규제에도 중국 내 빈랑 생산량과 소비량은 오히려 늘고 있다.
중국 시장감독관리국에 따르면 2011년 558억 위안(약 11조 원)이었던 빈랑 시장 규모는 2018년 781억 위안(약 16조 원)으로 커졌고, 2025년에는 1000억 위안(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내 빈랑 관련 기업은 1만5000여 개에 달한다. 연간 28만t을 생산해 중국 전체 생산량의 95%를 차지하는 하이난성 빈랑협회는 "유통 과정에서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겠다"며 "약용제 개발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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