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절반 "나는 하위층"..중산층 기준은 순자산 9.4억

김기진 2022. 9. 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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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제공)
소득 기준으로 중산층에 속하는 사람 중 절반가량은 자신을 하위층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22일 ‘2022 중산층보고서’를 냈다. 중산층보고서는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2015년부터 발간해온 보고서다. 중산층 경제 생활과 노후 준비 현황 등을 분석한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는 30~50대 성인 1140명(상위층 194명, 중산층 761명, 하위층 1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중산층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기준을 활용해 선정했다. OECD에 따르면 중산층은 중위소득 75~200% 사이 소득계층을 가리킨다. 75% 미만은 하위층, 200% 초과는 상위층으로 분류했다. 중위소득은 조사에 참여한 모든 가구를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구의 소득이다. 4인 가구 기준 올해 중위소득은 월 512만원이며, 중위소득 75~200%에 해당하는 소득 범위는 월 385만~1020만원이다.

중산층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5.6%는 자신이 하위층이라고 답했다. 2020년 조사 때 응답 비율인 40.5%보다 높은 수치다. 연구소는 “중산층의 계층 인식이 하향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30대, 미혼, 1인 가구에서 중산층이 느끼는 주관적인 빈곤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산층이 자신을 중산층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해석했다. 중산층 응답자는 4인 가구 기준 월소득이 686만원은 돼야 중산층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우리나라 가구 소득 상위 24% 수준이다. 중산층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부동산 자산 규모는 8억4000만원으로, 이 역시 실제 중산층이 보유한 3억9000만원보다 큰 금액이다.

연구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형 중산층’이 중간 정도의 삶을 넘어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소득 기준만으로 한국형 중산층을 정의할 수 없으며, 소득보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이 중산층의 계층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부동산 포함 자산, 가족이 주는 정서적 안정감 등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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