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실명까지 유발하는 황반변성..자가진단 '이렇게'

김영원 2022. 9.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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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은 노인성 안질환이자 실명의 주요 원인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가 지난 4년 새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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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체 중심에 안 보이거나 직선 휘어보이면 의심
'암슬러 격자' 활용 자가진단 가능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황반변성은 노인성 안질환이자 실명의 주요 원인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황반변성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가 지난 4년 새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은 심해질 경우 실명에 이르며 고도근시 등이 있으면 젊은 환자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황반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부위로, 중심시력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시세포가 밀집돼 빛을 가장 선명하고 정확히 받아들인다. 이 부위에 이상이 생겨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의 발생에는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연령이 가장 큰 위험인자이지만, 흡연이나 자외선 노출과 같은 환경 요인도 발병에 관여한다. 젊은 환자 중에서도 고도근시와 같은 위험인자가 있으면 생길 수 있다.

황반변성, 이렇게 진단할 수 있다

황반변성의 주요 전조증상은 물체 중심에 안 보이는 부위가 생기는 '중심 암점'이다. 또 사물이나 직선이 휘어서 보이는 '변형시'도 있다. 이 증상들은 두 눈으로 볼 땐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쪽 눈을 가리고 한 눈씩 진행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자가 진단으로는 '암슬러 격자'를 이용해 선이 휘거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 스스로 검진할 수 있다. 이러한 자가 진단은 질환의 조기 발견에 도움을 준다.

안과에 내원해 진행되는 검사로는 대표적으로 빛을 이용해 망막 단층을 보여주는 '빛간섭단층촬영술', 조영제를 주입해 망막 혈관상태를 평가하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이 있다.

종류에 따라 치료법 달라지는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 두 가지로 구분되며, 종류에 따라 증상과 치료법이 서로 다르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경우다. 초기에는 시력이 좋지만, 노폐물이 심해지고 망막이 위축되는 말기단계에는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 맥락막 부위에 비정상 신생혈관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발생 초기부터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는데, 신생혈관에서 발생한 출혈·부종이 망막구조를 빠르게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치료 시기가 늦으면 실명에 도달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

건성 황반변성은 초기 단계에 해당하면 꾸준한 관리를 실시하고, 중-후기에는 악화를 막는 것이 목표다. 서울대병원 안과 이은경 교수는 "비타민, 루테인, 지아잔틴 등 항산화물질 보조제 복용을 권고한다"며 "AREDS2(Age-Related Eye Disease Study) formula가 포함된 복합제제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시력 보존 치료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최근 항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유리체강내 주사요법이 1차 치료법으로 자리 잡으며 많은 이들을 실명의 위험에서 구하고 있지만, 주사요법은 지속시간이 짧아 반복 치료가 필요하고 환자마다 치료 반응과 재발 간격이 다양해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황반변성은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황반변성을 단순히 노안으로 여기면서 증상을 참고 지내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고 내원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하면 실명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발병 후에도 관리를 통해 시력 저하를 늦출 수 있는 질환이므로 눈 건강에 스스로 관심을 갖고 자가 진단과 정기 검사를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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