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살인 발생 서울교통공사 분위기 '침통' 사장 거취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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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스토킹 살인 사건이 발생한 서울교통공사는 분위기가 침통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상 초유의 스토킹 살인사건이 발생해 김 사장은 도의적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듯하다.
김상범 사장은 24일 오전 11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발생 열흘 만에 사건 현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피해자와 유족,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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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초유의 스토킹 살인 사건이 발생한 서울교통공사는 분위기가 침통하다.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너무 참담하다”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김상범 사장은 요즘 어떤 기분일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듯하다.
서울교통공사는 직원 1만7000여명이 근무하는 서울시 산하 기간 중 가장 큰 공사다. 또 1000만 서울시민과 수도권 시민들 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공사 사장은 밤잠을 자면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자리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상 초유의 스토킹 살인사건이 발생해 김 사장은 도의적 책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듯하다. 김 사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할 듯해 보인다.
김 사장은 사건 발생 다음 날 서울시에 들어가 사건에 대한 보고를 한 데 이어 지난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의원들의 추궁에 여성 직원 당직 근무를 줄이고 CCTV를 이용한 가상순찰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매우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또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위원장 박중화)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공사 대처 방안 등 논의를 할 예정이어 김 사장은 송곳방석에 앉은 입장에 처하게 됐다.
이 때문에 벌써 서울시 등에서 김 사장의 거취와 관련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보궐선거 당선 후 시장 취임 이후 김 사장이 물러날 기회가 몇 차례 있었는데 지금까지 끌어오다 이런 일까지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실 공사는 고 박원순 시장 시절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사건으로 장정우 사장이 물러났다. 또 공사 통합 실패로 책임지고 이정원 사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는데 구의역 사건이 발생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김태호 사장은 5년 이상 근무하는 장수 사장으로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이처럼 공사 사장은 본인의 잘못 여부를 떠나 도의적 책임 때문에 물러나는 사례가 정례화되고 있다.
김태호 사장 이후 취임한 김상범 사장은 부천 상동역 장애인 사망과 몇 건의 열차 탈선 등 사건은 있었으나 사회적으로 파장을 불러일으킨 사건이 없었다. 특히 8.11 폭우에도 수방 대책을 잘해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격려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같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사건이 발생해 김 사장의 거취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도 불가피해 보인다.
김상범 사장은 24일 오전 11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발생 열흘 만에 사건 현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피해자와 유족,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 사장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역사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헌화한 뒤 사과문을 낭독, "불의의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어떤 좋은 대책을 만들어도 고인께서 다시 돌아오실 수 없겠지만 다시는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종을 울려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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