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양극화..고금리·물가에 거래 얼어붙었다

배성은 2022. 9. 24.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요즘 중고차 시장에 매물 자체가 없어요. 일부 인기있는 모델만 나오는 즉시 팔리고 전반적으로 조용합니다." 지난 22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위치한 장안평 중고차 매매센터.

이곳에서 25년째 근무중이라는 김 씨(50세)는 최근 들어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중고차를 찾는 사람들이 뜸해졌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차급 중고차·전기차만 인기
22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위치한 장안평 중고차 매매센터 전경. 사진=배성은 기자

"요즘 중고차 시장에 매물 자체가 없어요. 일부 인기있는 모델만 나오는 즉시 팔리고 전반적으로 조용합니다."


지난 22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위치한 장안평 중고차 매매센터. 이곳에서 25년째 근무중이라는 김 씨(50세)는 최근 들어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중고차를 찾는 사람들이 뜸해졌다고 했다. 평일 오후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차량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찾기가 어려웠다. 업자 서너 명만이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호객행위를 할 뿐이었다.

김 씨는 "신차급 중고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은 거래가 활발하지만 고유가와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중고차를 찾는 고객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당장 차가 필요한 사람은 사지만 대부분 구매를 미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다가 고금리로 인한 부담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또 차량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대기가 길어지면서 신차를 계약한 사람들이 기존에 타던 차를 계속 타면서 중고차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중개인 이 씨(65세)는 "사람들이 신차를 사야 이전의 차를 중고차 시장에 내놓을 텐데 신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에 유입되는 차량의 숫자가 적어 선택의 폭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걱정 요소는 꾸준한 금리 상승이다. 중고차 딜러들이 중고차를 매입할 때 활용하는 재고금융 금리는 업체별로 차이가 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포인트 이상, 신차 할부 금리는 같은 기간 1.2~2.2%포인트 상승했다. 대부분 중고차 매매 상사는 캐피털사를 포함한 2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차량을 매입한 뒤 판매한다. 최근 중고차 금융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커져 사업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중고차 상사가 속출하고, 소비자는 구매를 꺼리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고 지연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중고차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길어질 수 있다”며 “최근 시장에서 매물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어 양극화는 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중고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 붙은 가운데 신차급 중고차와 연료효율이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은 크게 늘고 있다. 전체적인 중고차 거래량은 줄고 있지만 신규 등록 2년 이하 신차급 중고차와 친환경 자동차 시세는 신차 출고시세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는 전월대비 평균 2.44% 올라 2175만~3129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신차 가격이 2660만~3306만원임을 감안했을 때 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이처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의 몸값은 오르고 있다. 반면 디젤과 가솔린 모델에 대한 인기는 신차급 모델을 제외하고는 인기가 식고 있다.

온라인 중고차 매매 관계자는 "일부 인기 차종은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중고차 시장이 정체되어있다"며 "특히 전기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대기가 길다. 좋은 차량을 매입하기 위한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