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트뤼도와 한·캐나다 정상회담 개최.."포괄적 동반자 관계 격상"
광물 공급망, AI 등 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취임 두 번째 한·캐나다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계기에 윤 대통령 취임 첫 정상회담이 개최된 뒤 3개월 만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공동 성명을 통해 “외교부와 산업담당 부처가 참여하는 경제안보 고위급 대화 출범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며 “여기에는 회복력 있는 공급망에 관한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심화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어 “한국과 캐나다는 공동의 번영과 안보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핵심광물 공급망과 배터리 및 전기차 가치사슬에 있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행위자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그 과정에서 노동 및 환경 기준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핵심광물 공급망을 포함해, 청정에너지 전환과 에너지안보를 뒷받침하기 위한 가치사슬을 한국과 캐나다에 구축할 수 있도록 향후 수개월내 양해각서를 마련할 필요성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로 격상했다.
양국 정상은 또 “신흥기술 분야에서 과학기술혁신 협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에 관한 양자간 협력을 위한 앞으로의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협력적인 혁신을 이끌기 위한 체제를 식별하기로 공약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한·캐나다 외교관계 수립 60주년을 앞두고, 2024~2025년을 한·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양국의 외교관계 수립 60주년 계기, 그리고 곧 발표될 양국의 인도태평양전략을 통한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한·캐나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를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우리가 공유하는 우선순위에 따라 여러 가지 중요한 구상들에 대해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들은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천명했다”며 “윤 대통령은 한국의 ‘담대한 구상’을 설명했고, 트뤼도 총리는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윤 대통령의 노력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무리하며 트뤼도 총리의 환영과 환대에 사의를 표했고, 방한을 초청했다고 한다. 트뤼도 총리는 사의를 표하고 방한을 수락했다. 트뤼도 총리는 내년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전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위해 토론토에서 오타와로 이동했다. 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 부부는 오타와에서 현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쟁기념비를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부부는 함께 전쟁기념비 앞에서 1분간 묵념하고 헌화했다. 참전용사 5명과 인사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 뒤 전쟁기념비 주변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캐나다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한 국가다.
윤 대통령 부부는 전쟁기념비 참배 뒤 메리 사이먼 캐나다 총독 부부와 환담을 가졌다.
캐나다는 영연방 국가여서, 총독은 공식 국가원수인 영국 국왕을 대리한다.
윤 대통령은 사이먼 총독에게 “처음에는 일정이 빠듯해 좀 힘들었지만, 어제 토론토, 오늘 오타와에 온 뒤로 좀 쉬어서 피로가 풀리는 것 같다”며 “캐나다는 너무 멋지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캐나다는 처음인가’라는 사이먼 총독의 질문에 “불행이지만 처음”이라며 “이렇게 멋진 나라를 왜 진작에 여행을 안 왔는지 많이 후회됐다”고 답했다.
사이먼 총독은 “또다시 방문해 캐나다의 다른 지역도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타와=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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