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경기력은 좋았지만, 적극성 떨어져"
“경기력은 좋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2대 2로 마쳤다. 황희찬의 선제골로 기분 좋게 시작하던 한국은 제르손 베넷에게 멀티골을 허용해 역전을 허용했지만,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으로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다. 경기 시작 후 35분 동안 좋은 모습을 했다. 다만 전반 결과는 공정하지 못했다. 경기 대부분을 컨트롤하면서 전반 마지막 10분에 크로스 방어에서 적극성이 떨어졌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상대 득점 장면의 경우에도 그때가 상대의 유일한 기회였다. 후반전의 경우에도 우리가 주도했지만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충분했는데 수비 전환 장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경기력은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결과는 공평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평가전에 합류하지 못한 김민재(나폴리)가 대표팀에 재승선하며 완전체를 구축한 대표팀이다. 김민재는 이날 코스타리카 공격수들을 잘 막아냈지만, 한국은 2골을 허용하면서 여전한 수비 문제를 노출했다.
이에 관해 벤투 감독은 “선수만의 문제라고 볼 수 없다. 팀으로 분석해야 한다”라면서 “몇 차례 볼 컨트롤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후반전에도 수비라인의 문제보다는 볼 소유를 잃은 장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축구는 효율성이 중요한 스포츠인데 코스타리카는 3차례 기회에서 2득점을 했고 우린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2골을 넣었다. 그로 인해 이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이날 4-1-3-2 포메이션을 가져가며 공격을 극대화하는 전술을 사용했다. 최전방에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손흥민을 배치하면서 빠른 공격 전환을 보여줬다. 왼쪽 윙어 자리에는 황희찬이 들어서 코스타리카 수비를 상대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대표팀은 이날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20개가 넘는 슈팅을 시도하며 코스타리카를 압박했다.
벤투 감독은 “우리 팀에는 기술 좋고 빠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스프린트에서 전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전반에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이 있었기에 (빠른 공격이)가능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 했던 모든 것들을 월드컵에 활용 가능하다. 지금까지 긴 과정이었다. 이 프로세스 중에서 다양한 전술을 사용했고,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해 왔다”라면서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토트넘에서도 다양한 포지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린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손흥민의 장점을 이끌어 내겠다. 다만 월드컵을 위해서는 1명이 아니라 26명이 모두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공격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중원에 정우영(알 사드)만 배치되면서 홀로 코스타리카의 미드필더를 상대해야 했다. 중원 싸움에서는 정우영 홀로 다소 부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카메룬전에서는 어떤 포지션을 가져갈지 지켜봐야 한다. 우린 두 명의 미드필더를 이미 기용한 바 있다. 4-4-2, 4-2-3-1 등 다양한 포메이션에 대한 한가지 이상의 옵션이 있다”라면서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부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2명의 미드필더가 플레이해도 서로 다른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11월 친선전도 그렇고 월드컵 경기도 다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오른쪽 풀백으로 윤종규(FC서울)를 선발 출전했다. 윤종규는 황희찬(울버햄튼)의 득점을 도우는 등 공격적인 면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윤종규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럽다. 그는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그 동안 대표팀에서 많은 시간 함께 하지 못했다”라면서 “(오른쪽 풀백은) 고민 되지 않는다. 선택 옵션 중 하나이지, 고민은 아니다. 감독의 자리에서는 항상 선택해야 한다. 오늘은 윤종규를 선택한 것이고 화요일에 어떠한 옵션을 가져갈지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오늘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이강인 외에도 오늘 백승호, 조유민, 김태환 등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출전할 순 없다”고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고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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