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코스타리카전 무승부는 정당하지 않은 결과"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와 A매치 평가전에서 두 골씩 주고 받은 끝에 2-2 무승부로 마친 것과 관련해 “경기가 진행된 과정을 감안하면 정당하지 않은 결과”라 주장했다.
벤투 감독은 2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고도 무승부로 끝난 건 아쉽다. 대부분의 경기 흐름을 우리가 컨트롤했다.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충분했지만,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올림피아코스)를 최전방 투톱으로 활용하는 공격적인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공격 숫자를 늘린 덕분에 시종일관 파상 공세를 펼칠 수 있었지만, 공격에 가담하느라 열어 둔 수비 뒷 공간을 제대로 커버하지 못해 2실점 했다.
후반 막판까지 1-2로 끌려가던 한국은 경기 종료를 5분 여 앞두고 손흥민의 득점포가 터지며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볼을 잡는 고의적인 반칙으로 퇴장을 당해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벤투 감독은 “축구는 어디까지나 효율성의 스포츠”라면서 “상대팀 코스카리카는 3번의 득점 찬스에서 2골을 넣었다. 반면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고도 2골에 그쳤다. 이것이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이유”라 말했다.
수비 기둥 김민재(나폴리)가 합류하고도 2실점한 것에 대해서는 “수비를 한 명의 선수 위주로 판단해선 안 된다”면서 “김민재는 좋은 선수지만 우리는 수비를 팀의 관점에서 들여다봐야 한다. 전반 35분 정도까지는 매우 좋았지만, 이후 몇 장면에서 볼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윙 포워드로 다양하게 기용한 것과 관련해 “우리가 월드컵을 준비하며 진행한 모든 과정들이 본선 무대에서 활용될 수 있다”면서 “이제껏 다양한 전술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우리만의 플레이스타일은 고수했다.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인 만큼, 대표팀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장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타리카전을 마친 한국은 오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카메룬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고양=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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