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기침체 공포.. 석달째 PMI 50 밑돌아, 하락폭도 커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좀처럼 경기 하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공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청과물 가게. 지난 8월 31일 모습이다. 연합뉴스

유로존의 9월 S&P글로벌(옛 마킷) 제조업·서비스업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떨어졌다. 전달(48.9)에 이어 3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PMI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PMI는 매달 기업의 구매담당 임원에게 현재 기업 상황과 앞으로의 경기 흐름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 집계하는 경기 지표다.

S&P글로벌마켓은 “이번 달 유로존의 경기 하강이 심해지면서 경제활동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면서 “감소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제외하면 2013년 이후 최대였다”고 말했다.

선행지표도 좋지 않아 앞으로 몇 달 동안 감소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물건을 사들고 독일 베를린 거리를 거니는 시민. 지난 4월 1일 모습이다. AP=연합뉴스

독일의 9월 제조업·서비스업 합성 PMI는 45.9로 떨어져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영향을 제외하면 이는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실물경기의 기초 체력이 약화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는 9.1% 치솟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후 기준금리를 사상 최고폭인 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며, 물가 급등세를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